국내 미기록종 수리과 '검은댕기수리(가칭)' 서해 소청도에서 발견
철새연구 최적지 소청도에 국가철새연구센터 개소 후 첫 성과

검은 댕기수리(가칭)[사진 제공=환경부]

외국에서는 서식하나 우리나라에서는 확인된 적 없던 국내 미기록종 새가 발견되어 조류분야에서 학술적인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10월 7일에 인천광역시 옹진군 소청도에서 지금까지 국내에서 기록이 없던 검은댕기수리(국명 가칭) 1마리를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0월 7일 오후 3시, 이 새가 소청도에 위치한 국가철새연구센터 인근의 소나무에 내려앉은 모습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 새는 잠시 후 날아올라 센터 상공에서 약 2분 정도 선회하다가 북쪽 대청도 방향으로 날아갔다. 

형태적 특징으로는 전체적으로 검은색이고 머리에 뿔과 같은 긴 깃을 가지고 있어 연구진은 이 점을 참고하여 국명을 가칭으로 검은댕기수리로 정했다.

이 새는 본래의 분포권을 벗어나 우연히 찾아온 '길잃은 새(미조)'로 추정된다. 

검은댕기수리(영명: Black Baza, 학명: Aviceda leuphotes)는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중국,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 등에 분포하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텃새로 서식하지만 중국 서남부에는 여름철새로 도래한다.

검은댕기수리(Black Baza, Aviceda leuphotes)는 수리과(Accipitridae)의 조류다.

몸길이 28~35cm 정도이며, 뒷머리에 긴 머리깃이 눈에 띄며, 몸빛은 대부분 검은색이고 등은 흰색과 밤색으로 얼룩덜룩하다. 가슴에는 흰색의 넓은 가로띠가 있으며, 그 아래로 검은색과 밤색의 가로줄이 있다. 날 때 날개 윗면은 검은 바탕에 흰 점이 선명하다. 

주로 태국,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 지역과 중국,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 등에 분포하며, 대부분 지역에서 텃새로 서식하지만 중국 서남부에는 여름철새로 도래한다. 이번에 관찰된 개체는 본래의 분포권을 벗어나 우연히 찾아온 ‘길잃은 새(미조)’로 추정된다. 

향후 분포권의 확장 등으로 검은댕기수리가 주기적으로 국내에 도래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에 확인된 검은댕기수리는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에서 수행 중인 서해5도 지역 철새연구 과정에서 관찰되었다.

검은댕기수리(가칭)의 분포권과 발견지점[이미지 제공=환경부]

※ 서해5도: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하는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소연평도 등 총 5개의 섬

소청도는 철새 연구의 최적지로, 우리나라 조류 540여 종 중 60%에 해당하는 328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특히 회색머리노랑딱새, 갈색지빠귀 등의 조류가 국내 최초로 기록된 곳이며 매, 벌매, 검은머리촉새 등 멸종위기 조류도 다양하게 관찰된다. 

소청도에 건립된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철새연구와 국제협력에 대한 필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철새의 생태와 이동 경로에 관한 종합적인 연구 수행과 체계적인 자료 축적을 목적으로 건립되었다. 올해 4월부터 연구진이 상주하여 서해5도 지역의 철새 현황과 철새 이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검은 댕기수리(가칭)[사진제공=환경부]

한편, 국가철새연구센터는 11월 14일부터 이틀간 국내 철새 전문가를 초빙하여 연구 결과 발표 및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학술세미나를 센터 내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가 생물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미기록종 발견은 매우 중요하며, 미기록종을 발견할 가능성이 다소 희박한 조류 분야에서는 학술적으로 큰 의의가 있다"라며, "특히 이번 관찰은 철새연구센터 개소 후 철새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의 첫 성과로 향후 서해5도 지역의 철새 현황을 집중적으로 조사하여 생물종 발굴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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