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저녁7시반 종로 '명화담다'에서 첫개최
600여명의 주주들 중 45명 참석
꿈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아이들의 희망과 현실
알려지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새드엔딩이 아니라 해피앤딩이어야.
'드림아이' 중창단의 2집 발매 계획과 꿈
아이들이 만 24세가 될때까지 인큐베이트할 '꿈마을'건립 계획

꿈쟁이 주식회사의 '행복히어로 주주총회' 개최ⓒ포인트경제

지난 4일 저녁 7시반 꿈쟁이주식회사의 '행복히어로 주주총회'가 종로 '명화담다'에서 열렸다. 

'꿈쟁이주식회사'는 실제 주식회사는 아니다. 아이들의 꿈을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하는 행복을 배당받는 상징적인 의미로 푸르른지역아동센터의 또다른 이름이다. 아이들을 불쌍한 존재로 만드는 게 아니라 '가치'로 만들고, '책임'을 가르치고 함께하는 이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이라는 배당금을 준다는 '꿈쟁이주식회사'의 행보의 첫번째 주주총회였다. 

주주총회의 내용은 "푸르른의 시작, 세상에 나서다, 꿈쟁이 주식회사의 오늘 그리고 내일을 위한 제언, 꿈이 희망이 현실이 되기위해" 등으로 진행되었다. 

꿈쟁이 주식회사 매니저 송경호 목사는 "세간의 아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알려지나? 얼마전에도 애가 맞아서 목숨을 잃었을 때 알려진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세드엔딩이었다. 저는 그게 싫었다. 응원받으면 격려받으면 아이들의 이야기가 해피엔딩을 향해서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CJ엔터테인먼트에 음반을 정식 유통시켰다. 물론 많이 못 팔았지만. 책을 쓰고 싶은 생각도 없었는데 책도 쓰게 되었다."고 말했다.

꿈쟁이 주식회사

경주의 동천동에서 ‘좋은씨앗교회’와  ‘푸르른지역아동센터’사역을 하고있는 송경호 목사는 2014년도 부터 센터를 ‘꿈쟁이주식회사’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꿈을 꿀 수 조차 없는 소외된 계층의 아이들의 곁을 지키며 송경호 목사는 아이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촬영장비를 구입하기위해 '힘내요' 소셜펀딩을 시작하여 3990명의 후원으로 성공하였다. 아무도 관심갖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아이들은 4000여명의 사람들이 응원했다는 걸 알고 변하기 시작했다.

이어 센터 아이들과 함께 ‘드림아이’ 중창단을 결성하고, Daum 스토리 펀딩을 통해 '마음을 담은 노래 1집'을 제작하기 위해 펀딩을 하여 목표금액인 1000만원보다 높은 1700만원을 모금을 성공시켰다. 경주시 청소년페스티벌에서  경주시장상을 받고, 도대회에 나가서 대상(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았다. 

SBS TV'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과 TVN의'노래의 탄생'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가수 윤도현 등과 함께 자작곡으로 <마음을 담은 노래 1집> 음반을 발매했다. 

2016년 '우리도 꿈꿀 수 있을까?' <꿈쟁이 주식회사> 책을 발간했다.

[이미지 출처=예스24]
[이미지 출처=송경호 목사 페이스북]

일반적으로 애완견, 애완묘보다 사람이야기는 펀딩성공 사례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송목사와 아이들의 스토리펀딩의 성공으로 아이들에게는 큰 응원이 되었다고 한다. 

송목사는 "아버지가 없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로 한번도 친구가 없던 아이,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널 사랑해'라고 말할 수 없어 벽보고 노래하던 아이, '못해요, 왜해요, 안해요' 하던 그 아이들이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응원받으면서 자기들의 인생도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고 변화가 생겨났다."고 했다. 

이 아이들로 구성된 '드림아이'가 대회에서 상을 타고, TV에도 나오고하면서 알려지게 됐지만, 월세가 세 달 넘게 밀려도 도와줄 부모가 없는 아이, 가난의 고통과 우울로 자신의 팔을 자해하는 아이, 법적으로 12월31일 센터 이용을 종결해야 하는 고3인 아이의 현실은 그대로라고 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송목사는 경주 푸르른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과 함께 현실을 뚫고 가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송목사는 "우리나라에서 가난을 벗어날 확율이 고작 6%에 지나지 않는다. 94%의 대부분의 빈곤층은 빈곤의 고리에서 벗어날 확률이 없다. 생각보다 뿌리깊은 가난과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그냥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로 살고 있는 아이들, 꿈을 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아이들이 사실은 우리 주변 도처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꼰대가 꿈이 뭐냐고 물어보는 꼰대이다. 꿈이 없으니까 니 인생이 이모양이자나. 또 물어봤을때 꿈을 이야기하면. 그래 그꿈이 니인생을 바꿔줄거야. 희망을 가지고 의지만 있으면 꿈이 이루어진다고 말하고 그냥 가버린다. 그런데 이것은 개떡같은 소리다. 현실을 마음과 의지로 이길 수 없다. 아프면 청춘이 아니고. 아프면 환자고. 고통과 고난과 아픔이 추억이 되려면, 그 고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센터 아이들 중 경미(가명)는 올해로 센터이용을 종료해야한다. 버팀목이 될 부모도 없는 만 18세 아이는 법적으로 세상에 그렇게 내보내질 수 밖에 없다. 

꿈쟁이 주식회사 행복히어로 주주총회 포스터[이미지 출처='꿈매'송경호 목사 페이스북]
꿈쟁이 주식회사 행복히어로 주주총회 포스터[이미지 출처='꿈매'송경호 목사 페이스북]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생활하다가 퇴소하는 아동이 사회에 정착할 수 있게 월 30만원의 자립수당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있다. 하지만 보호종료아동 자립수당 대상은 2017년 5월 이후의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의 보호종료아동 중 만 18세 이후 보호종료된 아동과 보호종료일로부터 과거 2년 이상 연속하여 보호를 받은 아동으로 한정하고 있다.

사회복지시설은 이용형태에 따라 생활시설(주거시설)과 통원시설(이용시설)로 구분되는데, 푸르른지역아동센터의 경우는 통원시설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미는 센터이용이 종료되는 내년에 보호종료아동 자립수당을 받을 수 없다. 

송목사는 "만 24세가 될때까지 아이들을 인큐베이트 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거다. 이 말을 들은 저의 아내가 박수를 치지않았다. 지금도 죽을듯 살듯하는데 왜 그렇게 까지 해야하냐고. 나는 화를 냈다. 우리 자식에게 만 18세 되면 지알아서 살라고 세상에 던질수 있냐고. 아니다 못한다. 우리 자식한테도 못하는데 왜 이 아이한테는 하라고 하냐. 이미 자식처럼 되어버린 아이들. 세상을 어떻게 바꿀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만난 아이들의 현실을 바꾸고 싶다. 저혼자 하는건 여기까지인거 같다. 희망을 가지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희망으로 끝나지 않는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 이제 여기 계신 주주님들이 또 다른 송경호가 되어주세요."라고 했다. 

이어 "사람들과 주주님들에게 응원을 받아 희망을 갖게된 아이들은 다시 또 다른 사람들을 응원할 수 있게 되었다."며, 아이들이 직접 제작·편집한 영상과 노래 '가끔은' 을 보여주었다. 

'용기를 잃어버린 여러분에게 
이노래가 하나의 용기가 되길
오늘도 눈물 흘렸던 당신에게
이 노래를 드립니다. 

행복히어로 주주님들 모두모두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주주님들도 힘내세요!'
[아이들의 응원영상 중]

주주총회에 모인 행복히어로 주주들의 얼굴과 눈빛은 아이들이 직접 제작한 응원영상을 보면서 더 빛이 났다.

행복주식회사의 주주는 전체 600여명이며, 이날 주주총회에는 45명의 주주들이 참석했다. 매달 적게나마 정기적인 후원금을 보내고 있고, 몇몇은 재능기부를 통해 아이들과 직접 함께 하고 있다.

꿈쟁이 주식회사 행복히어로 주주총회에 모인 주주들[사진 출처=꿈매 페이스북]
꿈쟁이 주식회사 행복히어로 주주총회에 모인 주주들[사진 출처=꿈매 페이스북]

꿈쟁이주식회사는 '드림아이' 중창단의 2집을 발매하기 위해 준비할 예정이고, 1004명의 주주가 모이면, 경주 예술의 전당 공연장을 빌려서 아이들의 노래로 콘서트를 열 꿈도 꾸고 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소외계층의 아이들의 자립을 도우며 함께 할 수 있는 '꿈마을' 건립도 꿈꾼다. 

한편, 송경호 목사가 사역하고 있는 '좋은씨앗교회'에서는 매주 '함께도시락'을 만들어 주변에 도시락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왼쪽)'함께도시락'을 기다리고 있는 동네 어르신들,(오른쪽)좋은씨앗교회 예배당과 '함께도시락'[사진출처=꿈매 페이스북)

매일 센터아이들이 공부하고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함께하고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주고 살피며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는 진짜 목회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송경호 목사의 행보가 앞으로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으로 이어질까.

송경호 목사와 권현주 사모[사진 출처=꿈매 페이스북]

20년 전 청소년사역을 꿈꾸며 달려가던 키 작은 울보 청년은 한결같이 그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그에겐 마음씨 아름다운 아내와 든든한 행복히어로 주주들, 힘겨운 현실을 견디며 오늘을 살아내고 도리어 힘을 주는 아이들이 함께 있다.    

(왼쪽)센터의 아이의 카톡메세지와 센터 아이들
(왼쪽)센터의 아이의 카톡메세지와 센터 아이들[사진 출처=꿈매 페이스북)

대형교회의 건물은 높아져만 가고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은 점점 외면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아이들을 위해 함께 아파하고 곁에서 지켜주는 어른들이 늘어나야만 앞으로의 우리의 건강한 미래도 존재하게 되지 않을까.

거울처럼 스펀지처럼 어른을 따라 행동하게되는 아이들이 그 사랑을 다음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게된다면 우리 사회가 더 살맛나게 될 것이다. 

행복히어로 주주되는 방법은 꿈매 페이스북이나 주주가입 페이지를 통해서 문의가 가능하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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