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산과 염화제철 버리려 섞었다 연기
주민 4명 대피…유해가스 여부 조사중

15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한 주택 앞에서 성북소방서 소방관들이 가스안전조치를 위해 작업복을 착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성북소방서 제공)
15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한 주택 앞에서 성북소방서 소방관들이 가스안전조치를 위해 작업복을 착용하고 있다. (사진 출처=뉴시스/성북소방서)

미술작업을 하는 화실에서 동판화 작업용 화학물질을 폐기하던 중 정체불명의 가스가 발생해 주민 4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6일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께 서울 성북구 장위동 건물 3층 화실에서 한 주민이 동판화 작업용으로 쓰이는 질산과 염화제철 20리터를 폐기하기 위해 섞었다가 화학연기가 발생했다.

질산

질산(窒酸, HNO3)은 무색의 액체로, 부식성과 발연성이 있는 대표적인 강산이다. 유기 화합물의 나이트로화에 쓰인다. 수용액 상에서 질산의 비율이 86%를 넘을 경우 발연질산(發煙窒酸)이라고 부른다.

질산은 구리나 과도 반응할 정도로 산화력이 강하다는 점을 유용하게 써서 판화 인쇄기술의 에칭과 같은 기법을 만들었지만, 이것이 악용되어 김영삼 질산테러 사건과 같은 테러에 쓰이기도 했다.

인쇄
식각(蝕刻, etching 에칭)은 화학약품의 부식작용을 응용한 소형(塑型)이나 표면가공의 방법

재산과 인명피해는 없으며 주민 4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 유해가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성북소방서는 누출된 용액을 모래와 흡착포를 이용해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성북구청 환경과에서 이를 밀봉해 수거해갔다.

성북소방서 관계자는 "질산과 염화제철, 물이 섞이면서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원인은 현재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