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지원주택 본 사업 개시 후 이번달 42호 신규입주 포함 총 80호 운영
올해 신규 공급분 포함 포함 5년간 총 342호 신규공급 예정
전담 사례관리자 6호당 1명 배치, 정신질환 및 알코올의존증 노숙인 재활유도
이랜드재단 보증금 융자지원, CJ 식료품 지원 등 후원 연계 입주자 생활지원
“지원주택 지속 확대하여 노숙인의 지역사회 복귀 지원에 더욱 노력”

노숙인 위한 ‘지원주택’으로 지역사회 복귀 지원하는 서울시(사진=여성노숙인 지원주택(원룸형), 서울시제공) ⓒ포인트경제CG

신경숙(가명, 여, 59세, ’18년 4월 입주)씨

40대 초반부터 15년이 넘게 조현병 증상으로 서울역 일대에서 노숙을 하던 그녀는 노숙인시설이나 임시주거지원사업을 통해 고시원 생활도 해 보았지만 단체생활을 적응하지 못하고 조현병 증상관리가 잘 되지 않아 다시 거리로 나오기가 일쑤였다... 여성 노속인 일시보호시설인 디딤센터의 추천으로 '18.4월 서대문구에 있는 지원주택에 입주하면서 초기에는 월세 및 공과금 납부 등 생활관리에 어려움도 겪었으나 내 집이 생겼다는 안도감과 사례관리자의 도움으로 지원주택에 정착하여 치료도 꾸준히 받으며 조금씩 지역사회에 정착해 나가고 있다. 

이정남(가명, 남, 57세, '18년 9월 입주)씨

이씨는 과거 활어차 운전을 하며 생활하던 중 다단계에 얽힌 배우자와의 불화로 부채의 스트레스로 인해 이혼을 하고, 이후 지속적인 음주로 불안정된 생활의 연속으로 노숙에 이르게 되고...알코올의존증으로 자립하지 못하고 10년 가까이 비전트레이닝센터 등 노숙이 시설 생활을 하던 중 시설 관계자의 추천으로 송파구에 지원주택에 입주하였다. 음주문제도 조금씩 해결할 수 있게 되었고, 사례관리자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지속할 수 있데 되고, 재혼도 하게 되며 자립의를 더 크게 가지게 되었다. 

노숙인들이 지역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주택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가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16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정신질환 및 알코올의존증이 있는 노숙인을 위한 시범사업으로 원룸형 지원주택 총 38호를 운영했다. 앞의 사례에서 소개한 신경숙씨가 이중 여성노숙인 지원주택을 통해 지역사회로 복귀할 수 있었다.

지원주택 입주자 반찬만들기 프로그램
지원주택 입주자 반찬만들기 프로그램

‘지원주택’은 육체적 제약 등으로 독립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노숙인, 장애인,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주거공간과 함께 일상생활 지원, 의료·재활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새로운 유형의 공공 임대주택이다.

지원주택 시범사업은 원룸형 지원주택 2개동 총 38호가 운영되었으며,총 36세대의 노숙인이 입주하여 지역사회 정착의 발판이 되었다. 

이 중 송파구 소재 1개동 20호는 남성 알코올의존증 노숙인을 위해, 서대문구 소재 1개동 18호는 여성 정신질환 노숙인을 위해 운영되었으며, 각 동별 1개실은 입주자 상담 및 사랑방 역할을 하는 커뮤니티공간으로 활용되었다. 

서울시는 올해 6월부터 노숙인을 위한 지원주택 사업을 본격 추진하여, 5년간 총 342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미지 출처=서울시]

서울시 노숙인 지원주택 중 2019년 1차 공급분 42호는 지난 8~9월 입주자 공개모집 후 선정절차를 거쳐 12월 입주가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서울주택도시공사를 통해 입주자 공개모집을 실시했으며, 39세대 공개모집에 총 70명이 지원하여 1.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입주 대상자는 정신질환 및 알코올의존증을 가진 노숙인으로, 노숙기간 등 주거취약성, 건강상태, 주거유지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서류전형과 개별 면접을 통해 선정했다.

입주민 대인관계 프로그램
입주민 대인관계 프로그램

노숙인에게 공급되는 지원주택은 원룸형 연립주택으로 대부분 세대 당 전용면적이 30㎡ 내외이며, 입주 시 계약금액은 주택 위치와 면적에 따라 보증금 300만 원에 월세 14~23만원이다.

또한, 서울시는 서비스제공기관을 선정하여 지원주택에 입주한 노숙인을 지원한다.

 1개 서비스제공기관이 지원주택 30호 내외를 관리하며, 시범사업주택과 2019년 1차 공급 분을 포함하여 총 80호에 대한 서비스제공기관을 공개모집한 결과(’19. 6월) 비전트레이닝센터와 열린여성센터가 선정되었다. [이미지 출처=서울시]

서비스제공기관에는 평균 6호당 1명의 전담사례관리자를 배치하여 입주 노숙인의 복약·병원진료 등 재활지원, 생활·위생관리, 지역사회복지서비스 연계 등을 통해 지역사회 정착과 주거유지를 돕는다.

2019년 2차 공급분 총 60호에 대한 서비스제공기관은 올해 12월 초 서울주택도시공사를 통해 공모를 진행하였으며, 신청서류가 접수된 기관을 대상으로 선정심사를 거쳐 12월 말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지 출처=서울시]

올해 2차 공급분 60호는 ’20. 1월 서울주택도시공사 홈페이지(http://www.i-sh.co.kr)를 통해 입주자 모집공고 및 선정절차 이후 입주할 예정이다. 또한 1월 공고되는 60호와 별개로 2020년에는 노숙인 지원주택 60호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시 노숙인 지원주택의 입주대상은 정신질환‧알코올 의존증 문제를 가진 노숙인을 대상으로 하며, 기존에 노숙인시설을 이용하지 않았으나 해당 증상이 있는 노숙인도 노숙인종합지원센터의 추천을 받아 심사 후 입주가 가능하다.

또한 노숙인 지원주택 입주자의 보증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랜드재단이 지원주택 입주 노숙인을 위해 호당 300만원의 보증금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있다. 월세는 주거급여나 공공일자리 참여 등을 통해 납부가 가능하나, 보증금은 노숙인의 지원주택 입주에 큰 걸림돌일 수 있다.

입주자 힐링여행
입주자 힐링여행

서울시는 이랜드재단과 지난 8월 7일 서울시청에서 노숙인 지원주택 보증금 무이자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원주택 보증금 융자뿐만 아니라 입주자들의 먹거리 지원을 위한 후원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월부터 송파구 마천동에 있는 지원주택 20호에 나눔냉장고 사업으로 매월 2차례 만두, 장조림, 떡갈비 등을 후원하고 있다. 이는 아직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익숙하지 않는 입주자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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