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란 이유로 입학할 수 없다는 주장은 사회적 성의 혐오
대부분 대학원의 경우는 숙대,덕성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등 6개교가 남학생 지원 가능
전국 6개 여자대학교의 석박사 과정 남학생은 2018년 기준 209명

2018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사진=숙명여자대학교
2018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사진=숙명여자대학교

얼마전 숙명여자대학교 2020년 신입학전형으로 트랜스젠더 여성 A씨(22세)가 합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숙대 안팎에서는 트랜스젠더 여성의 입학에 찬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8월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A씨는 10월 법원에서 성별 정정 신청이 허가되어 주민등록번호 앞 숫자도 '2'로 바뀌었고,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루었다. 

트랜스젠더로 당당히 여대에 지원하고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던 A씨의 바램과 달리 일부 학생들은 학내 게시판 등에 입학을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포털사이트의 해당 뉴스 게시물에는 3000여개가 넘는 댓글이 올라왔다. 

이미지 출처=다음 뉴스

그러나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신입생의 입학·제적 등에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밝혔으며, 숙명여대 공익인권학술동아리는 "트랜스젠더란 이유로 입학할 수 없다는 주장은 사회적 성의 혐오이다."라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성기를 기준으로 여성을 구별하는 생각은 기존의 여성혐오 시각을 답습하는 것으로 월경이나 출산 가능여부가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 수많은 차별과 혐오에도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것은 또다른 트랜스젠더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함이다. 그 노력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입장문에 언급했다.

사진=숙명여자대학교

사실 숙명여대는 이미 남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특수대학원에 한해 남성 입학이 허용되어있고, 아직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2019년도에 남자 석사 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2018년도에는 6명이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의 경우는 아직 남성 입학이 불가능하지만 대부분 대학원의 경우는 숙명여대,덕성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광주여대, 성신여대 등 6개교가 남학생들에게도 지원자격을 주고 있다. 

매년 그 수는 조금씩 늘고 있다. 전국 4년제 여대에서 남학생 졸업자 수는 2018년도 24명에서 2019년도는 36명으로 늘었다. 전국 7개 4년제 종합대학 여대 중 6개 여자대학교의 석박사 과정 남학생은 2018년 기준 209명이라고 한다. 

이화여대의 경우는 학부와 대학원에도 남성의 교육 참여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 비학위과정에서 남성 수료생이 100명을 넘기도 했지만 동문에 포함하지 않으며, 2018년도에는 그 명맥도 끊겼다. 

숙명여대는 2015년도에 남학생의 일반대학원 입학 허용 방침을 추진하다가 총동문회와 재학생 등의 반발로 보류하기도 했었다. 현재 일반대학원에서 남학생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서울권 여대는 숙명여대와 이화여대로 알려져있다. 

한편, 본지의 트랜스젠더 입학관련 의견에 대한 질문에 숙명여대 95학번 동문 40대 직장인은 "트랜스젠더 그 분도 한 사람, 한 여자라 생각되서 별 생각 없다. 그게 그렇게 이슈화되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동문은 "누구나 어떤 면에서든 소수자가 될 수 있다. 수술 후에도 편견과 여전히 싸워야하니 이해까지는 아니라도 인정은 해줘야 하지 않을까. 나와 다름이 틀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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