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공검지, 명종 25년 인공 저수지로 축조됐다는 기록
공검지의 5~6미터의 깊이의 6천년 전 퇴적층에도 화석 돌말류 발견
150여년 전 퇴적층, 최대 수위를 보였다가 이후 육상화

공검지 내부 시추 장면/환경부

3년 전 6종의 돌말류 화석이 발굴됐던 상주 공검지가 1400년 전에 인공 저수지로 축조됐다는 기록을 과학적으로 규명해줄 또다른 돌말류 화석 32종이 추가 발견됐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최대 6천년 전부터 쌓인 상주 공검지 퇴적층의 화석 돌말류를 분석하여 이와같은 사실을 생물학적으로 검증했다고 밝혔다. 

연구진들은 지난해 4월 상주 공검지 일대 2곳에서 땅을 파내 공검지 생성 시기에 관한 생물학적인 근거자료 마련을 위해 퇴적층을 분석해 퇴적층에 남겨진 화석 돌말류의 출현량과 출현종의 특성분석으로 공검지의 생성 시기와 과거 수환경 변화를 규명했다. 

시추 깊이 모식도/환경부

2017년 5월에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상주 공검지 주변을 시추하고 천년 전에 형성된 퇴적층에서 미기록 돌말류 6종의 화석을 발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상주 공검지는 우리나라 논 습지 중 환경부에 2011년에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조선 초기에 작성된 '고려사' 등에 따르면 1196년 명종 25년에 공검이라는 큰 못에 축대를 쌓아 저수지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공검지 시추 지점(2개 지점)/환경부

1959년 말에는 서남쪽에 오태저수지가 완공되고나서 이 곳은 모두 논으로 만들어졌고, 1993년 옛터 보존을 위해 개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검지의 5~6미터의 깊이의 6천년 전 퇴적층에도 화석 돌말류가 발견되어 축조 이전 1400년 전에는 공검지가 자연적으로 생긴 습지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4단계의 수위변화가 있었다는 것은 150여년 전 퇴적층에서 각종 돌말류와 수생식물에 붙어사는 돌말류가 최대로 증가한 것으로 이 시기에 최대 수위를 보였다가 이후 육상화가 되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0단계) 물이 많지 않은 자연습지 시기로, 육상화 지표종(한치아 엠피오식스)과 약산성 환경을 좋아하는 종(유노티아 펙티날리스 등)이 발견
(1단계) 제방이 축조되어 수위가 높아졌던 시기로, 전체 돌말류 양이 증가되고 약알칼리 환경을 좋아하는 종(자이로시그마 아큐미나튬)이 발견 시작
(2단계) 약 400년 전, 수위가 낮아지는 시기로 자이로시그마 아큐미나튬이 계속 출현했으나 전체 돌말류 양이 감소
(3단계) 약 150년 전으로, 공검지의 수위가 최대가 되는 시기로 많은 양의 돌말류를 비롯해 수생식물에 붙어서 사는 돌말류인 코코네이스 플라센툴라가 출현
(4단계) 약 150년 전 이후의 시기로 육상화 지표종인 한치아 엠피오식스가 다시 출현 / 환경부

연구진은 공검지 퇴적층에서 3년 전보다 더 다양한 32종의 미기록 화석 돌말류도 발견했다. 돌말류는 물 속을 떠다니거나 돌이나 생물체 표면에 붙어사는 미세조류로 인산화규소로 이루어진 딱딱한 세포벽을 이루고 있어 썩지않고 화석으로 남기도 한다. 바위나 모레 등과 생물체 표면에 붙어서 사는 부착조류인데 깃털 모양이나 긴 타원형인 것이 특징이다. 

피눌라리아 엑시도비온타(Pinnularia acidobionta)는 발견된 미기록 화석 돌말류 중 가장 오래된 종으로 공검지가 만들어졌을 당시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했다. 

(1) 피눌라리아 엑시도비온타(Pinnularia acidobionta) (2) 피눌라리아 디스파(Pinnularia dispar) (3) 칼로네이스 슈마니아나(Caloneis schumanniana) (4) 곰포네마 리퍼티(Gomphonema lippertii) (5) 피눌라리아 플라티세팔라(Pinnularia platycephala) (6) 코스미오네이스 하와이엔시스(Cosmioneis hawaiiensis) (7) 셀라포라 람다 변종 니포니카(Sellaphora lambda var. nipponica) (8) 곰포네마 라티콜럼(Gomphonema laticolum) (9) 심보플루라 오피칼라타(Cymbopleura opicalata) (10) 네이디움 크라스케이(Neidium krasskei) (11) 칼로네이스 림모사(Caloneis limosa) (12) 스타우로네이스 슈도쉬만스키(Stauroneis pseudoschimanskii)
미기록 화석 돌말류 대표 사진 - (1) 피눌라리아 엑시도비온타(Pinnularia acidobionta) (2) 피눌라리아 디스파(Pinnularia dispar) (3) 칼로네이스 슈마니아나(Caloneis schumanniana) (4) 곰포네마 리퍼티(Gomphonema lippertii) (5) 피눌라리아 플라티세팔라(Pinnularia platycephala) (6) 코스미오네이스 하와이엔시스(Cosmioneis hawaiiensis) (7) 셀라포라 람다 변종 니포니카(Sellaphora lambda var. nipponica) (8) 곰포네마 라티콜럼(Gomphonema laticolum) (9) 심보플루라 오피칼라타(Cymbopleura opicalata) (10) 네이디움 크라스케이(Neidium krasskei) (11) 칼로네이스 림모사(Caloneis limosa) (12) 스타우로네이스 슈도쉬만스키(Stauroneis pseudoschimanskii) /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미생물연구실장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상주박물관과 함께 후속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며, 벽골제·수산제·의림지 등 고대 저수지로 연구를 확대하여 국가습지보호지역 보전 연구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낙동강생물자원관
경북 상주 공검지 /사진=낙동강생물자원관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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