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체계가 안전히 관리되고 보호받는다는 느낌
힘들고 답답한 시간을 버티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

보건소에서 준 물품과 음식들 / 사진=이동학님의 페이스북

SNS에 게시된 한 자가격리자의 후기가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 16일 올라온 이 글과 사진은 자가격리 대상자의 시간을 경험하고 해제 통보를 받은 한 고등학교 선생님의 이야기였다.

그는 "대만 가족 여행 때 마카오를 경유하고 같이 탄 승객이 확진을 받아 네 식구가 자가격리 조치를 받았다."며 집 안에서 보낸 시간 동안 느꼈던 것을 적었다.

우리나라 공적 체계는 훌륭히 작동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비행기 동승객의 확진 판정을 받자마자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었다는 전화 연락을 받았고, 보건소에서 집으로 방문해 생활 수칙을 담은 안내지와 함께 체온계, 소독제 등을 주고 갔다"고 했다. 

매일 두 번씩 전화로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도움이 필요한 지 물어봤으며, 음식 상자를 주고 가기도 하고, 쓰레기는 따로 준 폐기물 봉투에 넣어두면 수거해 가는 것 등이 공적 체계가 안전히 관리되고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자가 격리 대상자 생활 수칙과 이웃이 걸어놓고 간 걸로 보이는 음식 봉지/ 사진=이동학님의 페이스북

결국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이웃의 따스함이다

격리 기간이 길어지면서 답답하고 짜증이 났으며, 먹고 싶은 것들이 늘어났는데 답답함을 채팅방에 토로했더니 이웃이 맥주와 치킨, 콜라와 과자 등을 집 앞에 놓고 가서 가족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고도 했다. 

다른 분은 붕어빵과 계란빵을 종류별로 사서 현관 문고리에 걸어놓고 벨튀(벨만 누르고 튀다)를 했다며 "결국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따스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끝을 맺었다. 

이 게시물의 수많은 댓글에는 "감동입니다. 눈물이 핑돕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잘 참으셨네요.",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완쾌를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잘 살아오신 거네요. 좋은 이웃은 좋은 사람만 만날 수 있어요." 등의 응원의 글들이 폭주했다. 

이 글은 몇몇 언론에도 소개가 되면서 특히 이번 주말동안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과 사망자 소식에 답답함과 불안감으로 버티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 캡쳐

한편, 23일 오후 기준 국내 코로나19 감염 확진자는 602명 이며, 579명이 격리치료 중이며, 총 6명이 사망하고 18명이 격리해제 된 상태이다. 2만 5천여 명 중 8천여명이 검사 중이며, 이중 17520명이 음성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23일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시켰고,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이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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