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 치안 활동과 코로나19 대응에 최선 다해 보답"

대구 남부경찰서 서대명파출소를 방문해 마스크를 기부한 익명의 시민들 / 대구 남부경찰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시민들이 경찰서에 마스크를 기부하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4시경 한 50대 남성이 남부경찰서 서대명파출소를 찾아 "경찰관들 고생하시는데 쓰시라."며 근무하는 경찰들에게 마스크 10장을 건네고는 뒤돌아 곧장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지난 9일에는 한 60대 여성이 파출소에 조용히 들어와 "뉴스에서 경찰들이 마스스를 세탁해 다시 쓴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음이 아파 이것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해 가져왔다."며 검은 비닐봉지를 건넸다고 전해졌다.

봉지에는 종류가 다른 마스크 29개가 들어있었는데, 이 여성은 이름과 연락처를 묻는 경찰에게 답하지 않고 파출소를 떠났다고 한다. 

대구 남부경찰서 서대명파출소를 방문해 마스크를 기부한 익명의 시민들 / 대구 남부경찰서

서대명파울소 관계자는 "모두가 힘든 시기인데,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정말 큰 힘이 된다."며, "시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 치안 활동과 코로나19 대응에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서대명파출소는 시민들에게 받은 마스크를 다시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하고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알려졌다. 

16일 오전 0시 기준 대구의 코로나19 총 확진자수는 6066명이며 이중 남구민은 1325명이다. 남구는 코로나19 슈퍼전파자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편, 대한항공 여승무원 동우회에서 대구시 남구에 성금 1000만원을 기부했고, 남구교구협의회는 성금 400만원과 300만원 상당의 위생물품을 전달했다.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는 마스크 2000장과 손 소독제 2000개를 기탁했으며, 남구새마을회 임원진은 천 마스크 500매와 손 소독제 200여개를 전달했다. 

남구는 기부받은 성금가 물품을 지역 내 취약계층 및 코로나19 자가격리자를 위해 사용한다고 밝혔다. 

15일에는 대구 중구 자원봉사센터 사랑의 재봉틀 봉사단에서 지역 저소득층을 위해 직접 제작한 필터 교체 면 마크스 1000장과 라텍스 장갑 5000켤레을 기부하기도 했다. 

중구의 자매도시인 광주광역시 동구는 자가격리자에게 지급하는 위생키트 517개를 대구 중구에 전달하기도 했다. 동구청이 직접 제작한 위생키트에는 마스크, 체온계, 손 소독제 등이 들어있다. 

또다른 자매도시인 충북 제천도 손 소독제 2000개를 기탁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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