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가 이전 세대 무선통신보다 더 높은 주파수 사용
DNA를 분해하거나 세포손상일으킬 에너지는 없어
박테리아가 주파수 생성한다는 주장 논란
5G를 사용하지 않는 이란과 일본도 바이러스 확산돼
유튜브, 바이러스5G 음모 콘텐츠 확산 제한

사진=픽사베이 ⓒ포인트경제 CG
[코로나19 음모론] 영국의 5G기지국 불타..."전파가 면역체계 약화시킨다?"/사진=픽사베이 ⓒ포인트경제 CG

영국에서 5G(5세대 이동통신)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확산시킨다는 온라인 음모론으로 5G 기지국에 화재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BBC와 더버지 등의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4개의 기지국이 타겟팅되어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은 5G 타워가 어떻게 화재가 났는지 조사를 시작했으며 버밍엄에 있는 적어도 하나의 타워는 아직 5G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데도 화재가 일어났다고 한다.

SNS를 통해 리버풀 아이그버스에서 난 화재 영상이 공유됐고, 해당영상은 모바일 기술과 코로나19 확산이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와 넥스트 도어에 있는 수천 명의 회원이 5G가 해로울 것이라는 허위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 이론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최근 5G를 출시했기 때문에 우산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에서 5G에 엑세스 할 수 있는 자연 환경에서 더 많이 퍼진다는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기지국/사진=픽사베이

이를 분석한 영국의 사실확인 단체 풀팩트의 분석에 따르면 5G 기지국에서 발산되는 전파가 대중의 면역체계를 약화해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됐다는 주장 하나와 노벨상을 받은 한 생물학자의 연구를 인용해 박테리아가 주파수를 생성할 수 있다는 두가지 주장이 있다. 

5G가 이전 세대 무선통신보다 더 높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DNA를 분해하고 세포 손상을 일으킬 만큼의 에너지는 없으며, 박테리아가 주파수를 생성한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논란이 많다. 

그리고 아직 5G를 사용하지 않는 이란과 일본과 같은 나라와 영국 내 5G를 도입하지 않은 도시에서도 바이러스는 확산되고 있어 음모론은 설득력을 잃는다. 

또한 5G는 4G 또는 3G보다 높은 주파수의 전파를 사용하지만 영국의 규제 기관은 국제 지침 보다 훨씬 낮은 5G 전자기 방사 수준을 기록했다고 한다.

영국 사업자들은 현재 이러한 음모와 방화 공격이 국가 안보를 해치고 있다고 말한다.

보다폰 영국 CEO 닉 제페리는 "국가 위기의 시기에 휴대 전화의 기지국에 연속 방화 공격을 한 것이 보도된 것을 슬프게 생각한다. 이것은 이제 국가 안보의 문제이다. 경찰과 테러대책 당국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5G 설치를 위해 광섬유 케이블을 설치하는 근로자를 괴롭히기도 했다. 

한 여성이 5G설치 근로자들에게 위험을 이야기하며 설득하고 있는 동영상이 SNS에 게시되었다. /트위터
한 여성이 5G설치 근로자들에게 위험을 이야기하며 설득하고 있는 동영상이 SNS에 게시되었다. /트위터

보다폰 영국 CEO 닉 제페리는 "국가 위기의 시기에 휴대 전화의 기지국에 연속 방화 공격을 한 것이 보도된 것을 슬프게 생각한다. 이것은 이제 국가 안보의 문제이다. 경찰과 테러대책 당국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국립보건원(NHS)는 응급서비스가 이동 통신망에 의존하는 것처럼 명백한 방화공격이 버밍엄의 보건 서비스에 중대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또한 스티븐 포이스 NHS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기반시설에 대해 사람들이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사실에 매우 분노하고 혐오감을 느낌다."고 말했다. 

마이클 고브는 다우닝 스트리트 기자회견에서 영국 전역의 휴대전화 마스트가 공격당한 후 5G 기술을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과 연결시킨 음모론은 '위험한 헛소리'라고 말했다./사진=가디언

영국 정부는 기지국 방화 범죄 피해와 통신기술자 학대에 대한 보고를 받은 데 주목하며, 소셜 미디어 회사들이 책임감있게 가짜뉴스를 막기 위한 신속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2018년 러시아의 RT 아메리카는 5G의 심각한 건강위협에 대한 내용을 방송했고, 5G신호가 뇌암, 불임, 자폐증, 심장 종양 및 알츠하이머와 연관이 있으며 과학적 자원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가장 최근인 2019년 4월에는 5G 기지국 신호에 노출된 어린이의 암, 코피 및 학습 장애를 겪을 것이라고 보고하기도 했다. 

유튜브는 5일 허위 5G 코로나바이러스 음모를 홍보하는 콘텐츠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지만, 온라인에서 더 파괴적인 바이러스인 가짜뉴스와 음모론의 확산과도 싸우고 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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