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 코로나19에 적응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 터득해야"
의료진의 마스크 물량이 부족해질 것 우려때문
미국 보건복지부장관이 박능후 장관에게 전화 요청
진단검사, 접촉자 추적, 재양성 사례 등 논의

WHO 코로나19 특사 데이비드 나바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을 권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WHO 고위 관계자는 "결국 마스크로 안면 보호가 적어도 사람들에게 안도감을 주기 위해서라도 일반화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BBC라디오 인터뷰에서 WHO 코로나19 특사 데이비드 나바로는 코로나19와의 현실에서 적응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바이러스에 걸렸던 사람들이 과연 면역을 유지할 것인지, 언제쯤 우리가 백신을 보유하게 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인력에 대한 마스크 공급이 우선이다. 더 넓은 범위의 인구에게는 모두가 신속하게 고성능 마스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고 각국 정부에 달린 일이긴 하지만 이른바 코로나19 대비를 갖추고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면서 마스크는 일반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HO가 마스크 착용을 일반인에게 권하지 않는 이유는 마스크가 코로나19 전염을 막는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하는데다 일반인이 너도나도 이를 착용하기 시작하면 의료진이 사용할 물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빠르게 전세계로 퍼지면서 마스크 착용을 권하거나 의무화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오스트리아, 체코 등 일부 유럽국들도 외출시 마스크 사용을 권고했다. 

알렉스 엠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미국 보건복지부, 뉴시스

한편,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우리 정부에 요청하여 이루어진 전화 통화를 통해 우리의 진단검사와 접촉자 추적, 재양성 사례 등에 대하여 논의했다고 보건복지부가 13일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21시 알렉스 엠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의 요청으로 연결된 통화에서 발병 초기에 감염력이 높은 코로나19의 특성을 감안할 때, 조기 발견 및 감염 차단이 중요하며 정확도가 신뢰도가 높은 실시간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RT-PCR) 검사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장관은 체계적인 역학조사 전문 인력과 조직의 구축 운영 및 IT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활용한 역학조사 등에 대해 소개했다고 밝혔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역학조사 즉각 대응팀' 30개를 구성 운영 중이며 지방자치 단체 자체 역학조사팀과 유기적으로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감염병 발병 초기에 검사방법을 개발하고 검사 체게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며,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신속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한 우리의 경험을 언급했다. 

우리 정부는 격리 해제 이후 재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심층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재양성 사례에 의한 감염 전파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국의 경험과 정보 공유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양국 간 깊은 신뢰 관계와 파트너십에 따라 구체적인 논의와 협력을 더 이어갈 수 있기를 희망했다고 전해졌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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