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상황 알려야"…열흘간 부산-광주-목포
가습기넷 "대통령, 범정부적 차원에서 나서달라"
면담과 판정기준 완화·피해단계 재구성 등 요구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와 가습기넷이 2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가습기살균제참사 대책 촉구 자전거 국토종단 기자회견을 마친 후 가습기넷 김기태 공동운영위원장이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고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자전거 국토종단을 통해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 조치를 호소하고 나섰다. 

가습기넷 김기태 공동운영위원장이 전신질환 인정·판정기준 대폭 완화와 피해단계 구분 철폐,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등 피해자들이 외쳐 온 핵심 요구사항을 내걸고, 자전거로 청와대 앞에서 출발해 부산, 광주, 목포를 거처 오는 12일 오후 2시에 청와대 앞으로 도착해 마무리 기자회견을 갖는다.

[사진=참여연대]
2일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가습기넷 김기태 공동운영위원장의 638km 자전거 국토종단에 앞서 피해자들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태종 님께서 폐 기능이 13% 밖에 남지 않은 중증 질환 피해자인 부인의 고통을 이야기하며 정부가 제대로 된 피해 구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사진 출처=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습기넷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태 가습기넷 공동위원장이 열흘간 자전거 국토종단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부산과 광주, 목포 등을 거친 뒤 오는 12일 오후 2시 청와대 앞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국토종단 간에는 1인 시위, 기자회견 등을 진행하면서 가습기살균제 피해 상황과 구제 조치 필요성을 전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지난 6월28일 기준 환경부에 신고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6459명, 사망자는 1415명"이라며 "이 무거운 숫자를 가슴에 품고 638km 길을 자전거로 달리기에 앞서 다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제공=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또 "국내외 여러 연구에서 이미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인정하고 있는 일부 질환 외에도 전신에서 다수 질환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단계 구분을 재구성하고 정부 차원의 피해자 추모 행사 개최 등을 요구하면서 "이 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문재인 대통령께서 범정부적 차원에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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