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털 원숭이에 효과있어 인간 시험
아데노 바이러스의 약화된 버전으로 만들어진 백신
활성 대조 백신도 함께 사용
최대 1102명의 건강한 참가자 모집될 예정

영국, 코로나19 백신 가을까지 준비될 가능성/사진=픽사베이 ⓒ포인트경제

영국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이 효과가 있다면 2~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해 가을까지 준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백신은 원숭이들에게 효과가 있었고, 이제 그것을 인간에게서 시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연구원들은 이 백신을 몬타나에 있는 국립보건원의 연구소에서 6마리의 붉은털 원숭이에게 주었으며, 그 후 많은 양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그들을 노출시켰다고 했다. 

28일 이상 지난 후 6마리의 원숭이들은 모두 건강했다고 한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
영국 옥스포드 대학/구글 어스

그리하여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과학자들이 붉은 털 원숭이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의 임상 실험을 시작했다. 

옥스포드 대학의 공식 시험 웹사이트의 블로그 글에 따르면 만약 백신이 코로나19로 부터 인간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면, 가을에 첫 번째 복용량을 투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 백신(ChAdOx1 nCoV-19)은 침팬지에 감염을 일으키는 아데노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의 약화된 버전인 'ChAdOx1' 바이러스로 만들어졌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어린이가 걸리는 상부 호흡기 질환 중 5~10%의 원인이며 어른들도 감염되기도 한다. 처음 분리된 곳이 사람의 인두 편도(adenoid)여서 아데노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아데노바이러스과(Adenoviridae)

옥스포드 백신 센터의 코로나19 1상 임상시험 성명서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는 인간에서의 증식을 불가능하게 하기 위해 유전적으로 변형되었다고 한다. 그런 다음 약해진 아데노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를 감염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을 코드화하는 유전자를 결합했다. 

이론적으로 백신은 신체가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면역 반응을 인지하고 발달시킬 수 있도록 훈련시킬 것이며, 이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로 유입되는 것을 막을 것이다. 

이 성명서에 따르면 침팬지 아데노 바이러스의 약화된 버전과 같은 척추에서 만들어진 이 백신들이 현재까지 32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주어졌으며, 열·두통·팔통증 등 일시적인 부작용을 제외하고는 안전하게 잘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포드 대학의 백신센터 코로나19 1상 임상 시험 성명서/옥스포드 대학

시험은 4월 23일에 시작되었고 옥스포드, 사우 샘프 턴, 런던 및 브리스톨에서 최대 1102명의 건강한 참가자가 모집될 예정이다. 참가자의 절반이 새로운 백신을 받고, 이 사람들의 대부분은 한 번의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이지만, 그 중 10명은 한 달 후에 두 번째 접종을 받을 것이다.

참가자 중 나머지 절반은 뇌막염과 패혈증을 예방하는 '대조군 백신(MenACWY)'을 받게 될 것인데, 이 백신은 2015년부터 청소년들에게 이미 승인되었다. MenACWY 백신은 본 연구에서 ChAdOx1 nCoV-19에 대한 참가자의 반응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되는 '활성 대조' 백신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임상 시험은 최대 6개월동안 진행될 것이며, 예방접종 후 1년 간 선택적 방문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2020년 가을쯤 우리가 3상 임상 시험의 결과로 바이러스를 막아 많은 양의 백신 생산 능력과 함께 바이러스로부터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 시험 참가자 설명 이미지/옥스포드 대학

물론 백신이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원숭이들에서 효과를 보였던 가능성으로 인간에서도 효과를 가져올 것을 낙관적인 전망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는 다음 주 코로나19 백신 임상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며, 효과가 입증되면 올 가을에 비상용으로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다국적 제약사인 존슨앤존슨은 오는 9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착수해 2021년 초에는 비상용 백신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바이오 업체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2단계 임상실험 준비에 착수했다.

또한 중국의 연구원들은 현재 임상 시험에서 인간에 대한 백신을 시험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70개 이상의 백신이 개발 중에 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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