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상징하는 로고가 등장
경기도, 피해 기업 지원 신고센터 설치, 일본 제품 독과점 전수조사 실시
모나미 주가 급상승 요인, 일본 불매운동 수혜 풀이

일본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가 4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일본의 이런 무역 보복에 맞대응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CLIEN에 한 네이즌이 만든 일본 제품 불매운동 로고가 게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CLIEN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로고' 게시물
온라인 커뮤니티 CLIEN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로고' 게시물 [이미지 출처=클리앙]

"NO"라는 글자로 만든 이 심벌은 'O' 글자를 일본 일장기를 넣어 불매 운동의 의미를 불러일으켰다. 그 아래에는 'BOYCOTT JAPAN'이라는 말과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말도 쓰여 있다. 

이 사진을 공개한 네티즌은 " 물 한잔 마셨습니다 / 디자인이 별로 일수 있습니다 / 네시간 고민하고 그렸습니다 / 이거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 진심을 다해 전합니다 /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 (퍼가셔도 무방합니다) " 라고 적었다. 

390여명이 공감을 눌렀고, 115개의 댓글이 달리며 "로고가 멋지다", "디자이너이신가 보다", "공감 가즈아~! " 등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경기도가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한 피해 신고센터 설치와 일본 제품의 독과점 현황 전수조사 실시 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제공=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7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4일 "일본 무역보복은 경제의존 탈피의 기회"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내 반도체 수출액의 43%가 경기도에서 나올 정도로 반도체 산업 비중이 큰 도는 이 위기를 더욱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일본의 무역보복은 분명 위기이지만 기회라는 것 또한 확신한다"고 썼다.

그는 "이번 일로 반도체 시장에서 일본이 얼마만큼 독과점을 했는지 온 국민이 알게 됐다"며 "그동안 일본 독과점 기업들이 한국 기업을 상대로 폭리를 취한 것도 통탄할 일인데 일본 정부는 의도적으로 수출규제까지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무역보복은 일본 중심 독과점 체제를 바로잡고 경제의존을 줄일 수 있는 기회다"며 "도내 반도체 시장의 일본 독과점 사례를 전수조사하고, 그동안 감춰진 독과점 폐해를 모두 발굴해 공개하겠다"고 했다. 

또 "일본 기업을 대체할 해외기업이 경기도에 투자할 경우 현금지원과 기업 부지 무상제공 등 파격 지원을 하고, 도 자체적인 반도체 기업 생태계를 구축해 반도체 부품의 국산화를 앞당기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겠지만 이번 사태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일본이 스스로 열어준 이 기회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도는 일본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 맞서 피해기업 지원과 일본 기업의 독과점 기술·제품 국산화 등을 골자로 하는 장단기 대책을 발표했다.

또 한편,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수혜주로 한국의 종합 문구류 제조업체인 모나미가 떠오르고 있다. 

모나미는 4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대비 29.88%(765원) 오른 3325원으로 장을 마감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모나미의 주가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2560원~2600원 사이였다. 하지만 오후 2시경부터 상승세를 타더니 전체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모나미의 주가 상승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수혜주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온라인에선 ‘일본 제품 불매 목록’이라는 이름의 리스트가 빠르게 공유됐다. 이 리스트에는 모나미의 경쟁 기업인 제브라,미쓰비시 연필, 펜텔, 하이테크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일본 불매운동.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본 불매운동. [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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