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코로나19로 3200명 이상 사망
연구에 필요한 RNA 추출키트, 면봉, 보호장비 부족
에콰도르 정부, 경제위기 대응위한 고등교육 예산 삭감
대학 실험 중단, 많은 논문들 보류...고군분투

아마존 지역 최초의 코로나19 테스트 연구소를 만든 캐롤리나 프로아뇨와 그녀의 연구팀/
출처 : © Carolina Proaño, 케미컬월드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는 580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는 36만명에 달한 가운데 이 어려운 시기동안 전 세계 화학자들은 전염병 대유행을 어떻게 견뎌내고 있을까. 

케미컬월드에 따르면 에콰도르의 캐롤리나 프로아뇨와 그녀의 연구팀은 아마존 지역에 처음으로 코로나19 실험실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녀는 에콰도르의 우니베르시다드 지역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분자생물학 및 생화학실험실을 맡아 첫 코로나19 환자 샘플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열대우림의 작은 도시 테나에 살고 있는 프로아뇨 연구원은 "이 도시에는 코로나19 실험이 가능한 실험실이 없었다. 전염병이 나타났을 때, 나는 우리가 뭔가를 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에 매우 좋은 연구실이 있고, 이런 종류의 분석을 하도록 훈련된 많은 연구원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소는 펩티도노믹스와 프로테오노믹스에 초점을 맞추고 DNA와 RNA 분석을 하며, 펩타이드 합성기, 원형 이분법 분광기, 말디토프 질량 분광기 등 장비를 갖추었다고 한다. 

에콰도르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남미 국가 중 하나로, 26(현지시간) 기준 3만7천 명 이상의 확진환자와 3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프로아뇨 연구원은 "4월 중순 시험 승인을 받았으나, 연구에 필요한 공급품들이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아 가격이 올랐다"며 "RNA 추출 키트나 샘플용 면봉, 필요한 플라스틱 마모와 개인 보호장비를 찾기가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샘플 관련 새로운 보안 절차를 개발해야 했으며, 오염 가능성이 있는 폐기물 처리방법을 다룬 메뉴얼을 만들기도 했으며, 현재 매일 약 90개의 샘플을 실행할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속의 화학자 : Carolina Proaño/케미컬월드

또한 아마존 이키암 지역 대학교는 지난 3월 16일 문을 닫았고, 모든 연구는 종료되어야 했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겨울철 계획했던 실험이 중단돼 많은 논문들이 보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콰도르 레닌 모레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에콰도르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공공 고등교육을 위한 1억 달러의 예산 삭감을 시행했다. 

프로아뇨 연구원은 이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사람들은 아마 해고될 것이고, 우리는 모두를 위한 시간을 늘려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코로나19 발병 초기 낙관적이었다며 "우리가 단지 몇 가지 사례만으로도 꽤 빨리 검역을 시작하고 제대로 일처리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신속한 검사와 비효과적인 역학 울타리 그리고 사람들의 행동이 코로나19를 매우 빠르게 확대시켰다"고 말했다. 

그녀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뉴스 보는 것을 중단했으며, 태권도 검은 띠인 프로아뇨는 무술 교육을 책임지며 대학 전체에서 신체단련 수업 운영을 돕고 있다고 한다. 

프로아뇨 연구원은 "태권도는 정말 마음을 맑게 하고 정신을 차릴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에콰도르/구글 지도
에콰도르/구글 지도 ⓒ포인트경제CG

한편, 우리 정부는 베네수엘라와 난민 수용국에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고, 올해 300만불 이상 규모를 기여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4년 베네수엘라 위기 발생 이후 난민 및 이주민 수가 계속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난민 대다수를 수용하고 있는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등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을 기준으로 베네수엘라 난민 수용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페루 12만명, 에콰도르 3만7000명, 콜롬비아 2만명 등으로 집계됐다.

우리 정부는 2018년부터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등 주변국에 380만불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해 왔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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