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까지는 작업자가 시설 내부에 가스 잔존 여부 직접 측정
무인자동감지로 정유∙석유화학 공장∙지하 공사현장 사고방지

기계적준공 및 시운전을 마친 SK에너지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전경 /사진=SK에너지,뉴시스

정유∙석유화학 공장과 지하 공사장 등 밀폐공간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최신 시스템을 SK에너지가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SK에너지는 밀폐공간 내 작업자의 안전 수준을 대폭 높일 수 있는 '밀폐공간 가스 감지 시스템'개발과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을 공간내 남아있는 유해 가스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오는 9월부터 울산 CLX에 본격 적용한다. 9월 약 100여개의 무인 가스 감지 시스템을 유해가스 발생량이 많은 현장부터 우선 적용하고, 2021년 까지 전체 밀폐공간 작업 현장으로 확대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정유∙석유화학 공장에는 탱크, 타워, 드럼 등 밀폐된 설비가 많이 설치돼 있다. 정유∙석유화학 공장은 공정 특성상 가스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SK에너지 울산CLX에만 약 1만곳를 비롯해 전국적으로는 약 50만개소 이상이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석유화학 공장의 정기보수나 공사 등에는 작업자들이 직접 노출될 수 있어 작업자의 안전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지금까지 밀폐된 공간에서의 작업을 위해서는 작업자가 시설 내부로 들어가 가스 잔존 여부를 직접 측정해야 했다. 그만큼 질식 사고의 위험성이 높고 작업 시작 전, 휴식 후, 점심시간 후, 연장 근로 때 마다, 남아있는 가스를 매번 측정해 작업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SK에너지가 개발한 시스템은 밀폐된 작업장에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센서를 설치, 실시간으로 유해 가스 잔존 여부를 무인 측정 하도록 고안한 시스템이다. 밀폐공간 내 가스가 남아 있을 경우 즉시 알람이 울려 작업자가 대피하고 신속한 사고 대응으로 재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작업자의 안전도가 크게 향상되고, 작업시간 또한 대폭 줄여 작업 효율성이 높아지게 됐다.

한편 국내에서는 연 평균 19명이 밀폐공간 질식 재해로 사망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 까지 5년간 117명 중 93명이 사망해, 2명 중 1명이 사망하는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다른 산업재해 사망률 평균이 약 1.2%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은 "첨단 기술과 결합한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로 산업현장의 완벽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이를 확산시켜 궁극적으로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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