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공식 확진 이전부터 코로나19가 이미 번졌다는 연구결과들
WHO, "더 많은 초기 사례가 발견될 가능성"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의 묘지/BBC 영상 캡처

이탈리아 과학자들은 작년 12월에 이탈리아의 두 도시의 하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흔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국립보건원(ISS)는 밀라노와 토리노의 물이 작년 12월 18일 유전자 바이러스 흔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것은 바이러스가 생각보다 훨씬 일찍 유포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다른 나라들의 증거를 더하고 있다고 BBC와 AFP등 해외언론들이 보도했다.

ISS의 과학자들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 사이 수집한 하수 샘플 약 40개를 검사했다. 이 가운데 2019년 12월 18일 밀라노와 토리노에서 올해 1월에는 볼로냐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코로나19의 흔적이 보이기 시작했다.

ISS 수질 전문가인 기우세피나 라 로사는 10월과 11월의 샘플이 음성으로 나타나 이 시기는 아직 바이러스가 도착하지 않은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전파의 시작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는 이번 연구가 "이탈리아에서 유행병의 발달을 이끈 주요 전염 사슬이 이러한 첫 번째 사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바로 암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발병이 보고됐다. 유럽에서는 1월 말이 돼서야 감염 사례가 공식 확인됐다.

이탈리아 최초의 코로나19 사례는 2월 중순 롬바르디아 지역의 코도 그노 마을에 있는 환자였다. 2월 중순부터 북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다.

하지만 유럽에서 공식 확진자가 나오기 한참 전부터 코로나19가 이미 번지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스페인 연구진은 바르셀로나에서 1월 중순 수집한 폐수 샘플에서 코로나19의 유전적 흔적을 검출했다. 이것은 첫 번째 현지 사건이 발견되기 약 40일 전이다.

프랑스의 한 의사단체는 작년 12월 독감 증세를 보인 사람들로부터 채취한 냉동 샘플을 검사한 결과 한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렸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WHO는 "더 많은 초기 사례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며 각국이 작년 말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었는지 살펴본다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해 '보다 명확한 그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존스 홉킨스 대학집계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코로나19로 인해 지금까지 23만8천명이 넘게 감염되고, 3만45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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