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에 6바이알이 투여 원칙이며 필요시 5일 연장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 대상 투약
길리어드, 렘데시비르 가격을 2340달러(280여만원)로 책정

사진=길리아드사 ⓒ포인트경제CG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사진=길리아드사ⓒ포인트경제CG

현재까지 코로나19 치료제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렘데시비르(Remdesivir)'에 대하여 국내 공급이 시작된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유일한 약물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7월 1일 부터 공급하고, 폐렴 등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우선 투약한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아직 국내에 정식 허가되지 않았지만 감염병 대유행 등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관계 부처장의 요청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을 수입자를 통해 수입하도록 하는 특례 수입 절차로 가능하게 됐다.

렘데시비르 정보- 주성분/식품의약품안전처
렘데시비르 정보- 주성분/식품의약품안전처

지난달 3일 식약처의 특례수입 결정 후 같은달 29일 질병관리본부는 렘데시비르의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유)와 국내 도입 협의를 통하여 의약품 무상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의약품 무상공급의 도입물량 등에 대해서는 렘데시비르를 생산한 길리어드사와의 계약조건에 따라 비공개하기로 한다고 전해졌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로 체내 침투한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 복제를 막는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억제한다.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해오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연구되면서 최근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되어왔다. 지난 5월에는 국내에서도 임상 효과가 입증됐다.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을 수 있는 환자는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이다. 구체적으로 ▲흉부엑스선(CXR) 또는 CT 상 폐렴 소견 ▲산소포화도(Room air PaO2) 94% 이하 ▲산소치료를 시행하는 사람(Low flow, High flow, 기계호흡, 에크모) ▲증상발생 후 10일이 경과되지 않는 환자 등이 대상이다.

용량 및 투여기간은 5일에 6바이알이 투여 원칙이며 필요시 5일 연장된다. 전체 투여기간은 최대 10일이다. 

지난 5월 29일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중앙임상위원회의 의견을 반영,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렘데시비르의 해외의약품 특례수입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사진=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렘데시비르의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하여 국내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함께 계속 협력을 하는 등 치료제 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월까지는 무상공급 물량을 우선 확보하고 8월 이후부터는 가격 협상을 통해 구매한다.

한편, 렘데시비르 제약사인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의료 지원을 받는 환자가 정상치료 시 사용하는 렘데시비르의 가격을 2340달러(280여만원)로 책정했다.

정상치료는 환자 1명이 6일 동안 하루 한 병씩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렘데시비르 하루 치료비는 390달러(47만원)인 셈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7월 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신규로 51명이 늘어 총 1만2850명으로 나타났고, 사망자는 어제와 같은 총 282명이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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