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 표시 전/후 비교
연마제의 마모도의 표기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불소 논란

[치약 파동 그 후] ②남아있는 현안문제와 대책ⓒ포인트경제

지난 해 법개정으로 인해 시행된 의약외품 전체 성분 표시 의무화로 인하여 이제 마트에서 팔고 있는 치약에는 유효성분 표시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소비자들은 마음 놓고 치약을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을까?

치약 파동 전/후 치약제품 내 성분표시 비교
치약 파동 전과 2019년도 치약제품 내 성분표시 비교ⓒ포인트경제

치약 파동 전과 요즘 치약 제품 내 성분표시를 비교해 보면, [주성분] 표시가 [유효성분],[기타 첨가제]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전 치약 제품의 주성분에 '트리클로산'이 포함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트리클로산은 특히 이슈화되었던 유해성분 중 하나이다. 

[참고=위키피디아, 환경부 캐미스토리]
[이미지출처=위키피디아]ⓒ포인트경제CG

미국 식품의약국 FDA는 트리클로산(TCS)의 효능 및 안정성에 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2017년 12월 최종 판결을 발표했다. FDA는 각 기업에 에탈올 및 클로록시레놀 같은 23가지 기타 화학물질 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그렇다고 해외 제품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치약, 가글에 들어가는 '플루오린화 나트륨'은 우리나라에서는 허용기준치가 0.15%인데, 해외에선 0.24%로 더 높고, 또 다른 유해성분들에 대한 논란이 현존한다. 

플루오린은 할로젠에 속하는 화학 원소이며, 맹독물이다. 과거에는 불소(弗素)란 이름이 널리 쓰였는데, 독일어식 표현인 플루오르(Fluor)로 명명되었다가 최종적으로는 대한화학회에서 영어명칭인 '플루오린'으로 변경하였다. 이름이 바뀌었음에도 실생활에서는 '불소 치약'처럼 아직 불소라는 말을 사용하며, 화합물인 '불산' 등의 용어는 '플루오린화수소산'보다 더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적정량의 플루오린을 수돗물에 넣음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충치 발병률을 줄이는 수돗물불소화사업은 미국 질병관리본부가 선정한 20세기 10대 공중보건사업이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시행되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불소화사업을 취소하는 나라도 나오고 있을 정도로 학계에서는 논쟁중인 사안이다.치약은 이를 닦은 뒤 잘 행구면 쓰인 불소에 비해 흡수한 불소가 훨씬 적지만 수돗물 불소화는 흡수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러나 건강에 문제가 갈 정도로 고용량이 흡수되어 축적되는 가에 대해 논란이 있다.

나라별 구강관리지침[출처=구강관리용품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기준・규격에 관한 연구 (2017.12)]
나라별 불소치약 사용권고 내용이 상이하다. [이미지 출처=구강관리용품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기준・규격에 관한 연구 (2017.12)]

한편, 건치뉴스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5일 연세대 원주의과대학(의학관 207호)에서 치위생학과 3학년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약 마모도 표기’와 ‘치약 유해성분 표기’에 대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치약에 들어 있는 연마제로 인해 치경부 마모증이 일어나는 등 부작용이 있지만 정작 소비자는 치약의 마모도를 알 수가 없어 선택적 소비를 할 수 없는 실정이며, 국외에서는 마모도 표기가 실행 중임을 예시로 들며 국내에서도 마모도의 표기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마모도 표기로 인한 전문의의 치약 추천용이, 잘못된 치약 선택으로 인한 부작용 감소, 소비자들의 올바른 선택 능력 함양을 들었다. 하지만 한계점으로 현재 소비자들이 치약을 구매할 때 마모도에 대한 낮은 관심과 정부의 무관심한 태도, 기업의 부정적 태도가 있음을 인정했다. 

더불어 마모도를 표시한다 해도 치과 지식이 부족한 소비자들이 더 편리한 선택을 위해 알기 쉬운 단어를 사용하고 각 구강상태에 맞는 마모도 함량 치약을 고를 수 있도록 간편하게 표시해야 하고, 추가적 구강보건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유해성분 또한 용어의 어려움과 소비자들의 부족한 지식, 그리고 유해성분 표기로 인한 가격상승이 야기하는 기업들의 반발과 소비자들의 구매 여부 등의 문제점이 있으므로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식약처차원에서 공익광고를 통한 인식변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 다는 의견도 있었다. 

치약 파동 이후, 천연 제제로 만든 치약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고, 직접 천연 치약을 만들어 사용하자는 움직임도 일지만, 수많은 정보 속에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만 하는 대다수 소비자들은 바쁜 생활 속에서도 매일 써야만 하는 치약 선택을 그저 저렴한 가격이나, 1+1 으로만 사게 되는 건 아닐까.

아직은 소비자들의 더 편리한 선택을 위한 관련기관의 정보 공유와 교육이 필요한 때이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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