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염 (NASH), 증상 조용하고 진단 어려워
중국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의 신약 글로벌 판권 확보
현재 전임상 마무리 단계…내년 1분기 미국 임상1상 진행 계획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직원들이 신약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LG화학이 중국의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사의 전임상 단계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Non-Alcoholic SteatoHepatitis, NASH) 치료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명; TT-01025)도입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중국, 일본을 제외한 미주 및 유럽지역 등 글로벌 독점 개발 및 판권을 확보한다. 이에 대한 계약금과 개발 및 상업화 성취도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등 최대 3억5000만달러(약 4170억원)를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에 지급한다.

간에서의 염증 진행과 관련성이 높다고 알려진 VAP-1 단백질을 타겟으로 한 NASH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중국 난징 소재 바이오기업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는 암, 심혈관, 염증 질환 신향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단순지방간과 NASH로 구분할 수 있으며 단순지방간은 과도하게 지방이 침착된 상태로 임상적으로 예후가 양호한 양성질환으로 여겨지나 NASH는 지방침착과 함께 간세포손상과 염증이 동반된 상태로 간섬유화, 간경변증, 간세포암종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NASH가 발생하면 5년 생존율이 67%, 10년 생존율이 59%로 낮아진다.

간 질병의 진행 단계 /바이오 제약회사 젠핏의 NASH 교육프로그램 웹사이트 캡쳐

NASH는 가장 심각한 형태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으로 비만, 당뇨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 증상은 보통 조용하고 특이적이지 않아 진단이 어려워 질병의 말기까지 자신의 상태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LG화학은 효능 및 안전성, 임상 진입 속도 등을 고려했을 때 이 후보물질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올해 안으로 전임상을 마치고 내년 1분기부터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LG화학의 NASH 치료 신약 파이프라인 도입은 이번이 두번째다. 작년 3월 스웨덴의 스프린트 바이오사이언스(Sprint Bioscience)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현재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NASH 질환은 지방 축적, 염증반응, 섬유화 등 복합적인 발병원인을 고려해 다양한 작용기전의 후보물질 확보가 중요하다”며 “이번 도입을 통해 NASH 치료 신약개발을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NASH 질환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높은 신약개발 난이도로 인해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는 미개척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미국, 유럽 5개국, 일본 등 7개 국가의 NASH 환자 수는 6000만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 제약회사 젠핏의 NASH 교육프로그램에 따르면 NASH는 질병의 말기까지 식별이 어렵기 때문에 유병률만 추정할 수 있으며, 서구 인구에서 가장 흔한 만성 간질환이며 2015년과 2030년 사이에 6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또한 여러 연구 분석에 따른 전 세계적 NASH의 유병률은 1.5~6.45%이며, 미국에서의 유병률은 12%이라고 한다.

NASH는 알코올 섭취와는 상관없이 대사에 문제가 생겨 간에 지방 축적과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간 기능 손상이 지속될 경우 간부전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프랭크 우(Frank Wu) ‘트랜스테라’ CEO는 “NASH 치료제 ‘TT-01025’는 타겟 단백질에 대한 높은 선택적 작용이 특징으로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LG화학과 손잡고 전세계 NASH 질환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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