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비소, 카드뮴, 시안, 수은, 노르말핵산, 유기인 등 모두 '불검출'
농약에서 나온 화학 성분으로 보이는 기름띠, 흡착포로 긴급 방제 작업

지난 8일 광주 서구 서창동 영산강변 서창농협 영농자재센터 일대가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침수됐다. /사진=뉴시스

광주 서창마을의 농약창고에서 집중 호우로 인해 영산강 물이 넘치면서 유출된 방류수 수질 검사 결과 유해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광주 서구는 지난 8일 오전 영산강물 역류로 침수된 서창마을 일대 농약 창고 3곳에서 유출된 방류수가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서창농협·영농자재센터·작물보호제 창고 등에 보관 중이던 농약·농자재가 범람한 강물과 섞인 뒤 다시 강으로 일부 배출됐다.

침수 당시 농약에서 나온 화학 성분으로 보이는 기름띠가 물 위에 뜨자 서구는 흡착포로 긴급 방제 작업을 벌였으며, 행정당국은 밀봉 상태로 보관 중이던 농약은 비교적 유출량이 미미하지만, 폐병에 담겨있던 농약 일부가 흘러나와 뒤섞인 것으로 보았다.

서구는 침수 당시 방류수에서 채취한 시료를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항목은 구리, 비소, 카드뮴, 시안, 수은, 노르말핵산, 유기인(다이아지논·파라피온·이피엔·메틸디메톤·펜토에이트) 등이며, 모두 '불검출' 결과가 나왔다.

서구 관계자는 "창고 내에 대부분 밀봉된 농약이 있었고, 폐병 40여 개에 담겨있던 미량의 농약이 흘러나와 수질에 미친 영향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농약 창고 관리자들에 대해선 '보관 관리 강화'등을 당부하는 계도 조치를 한다는 방침이다.

광주 서구 서창동 영산강변 송정방수제 배수통문 관련 표지안내판. /사진=뉴시스

한편, 지난 11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8일 오전 7시부터 광주 서구 서창·마륵·벽진동 일대가 폭우로 불어난 영산강에서 역류한 물에 잠겼다.이로 인해 주택 50여채가 침수돼 이재민 60여명이 발생했다.

지역 주민들은 역류하는 강물 유입을 막을 방수통문이 제때 작동하지 않았다며 이번 침수는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산강변 한 주민은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지만, 침수·범람 피해를 막고자 설치된 배수장·배수문은 무용지물로 전락했다"고 꼬집으며 "운영·관리 주체 이원화 여부와 별개로 어떤 소속이든 관계 공무원들이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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