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오재선 전 교수 자문, 연구 중인 '수산화실리카' 물질 현장에 사용
1만톤 알루미늄 금속분 냉각 질식 효과 확인...안전 효과적 진압 우수사례
대량의 알루미늄 금속분말 화재 현장에서 연구진의 자문을 얻어 화학물질의 냉각·질식 효과로 6일만인 24일 화재 진압에 성공했다.
지난 19일 오전 9시께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물류창고에서 금속분 화재(Al, 알루미늄)가 발생했다.
군산 소방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금속분 화재진압 방법으로 알려진 마른 모래나 팽창 질석으로 진압을 시도했으나 겹겹이 적재된 구조로 인해 연소확대 저지 효과만 있고 화재진압에는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한다.
알루미늄 분말은 물에 닿으면 화학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서 마른 모래 등을 사용한다고 알려져있다.
25일 소방서 관계자는 오재성 인천대학교 전 교수의 자문을 얻어, 1만톤에 달하는 알루미늄 금속분을 '수산화실리카'라는 물질을 현장 적응성 시험을 거쳐 처음으로 화재 현장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소재화학 업계에 따르면 실리카(silica)는 자연에 존재하는 규소의 하얗거나 무색인 화학물로 고내열이어서 열팽창률이 대단히 작고, 열충격에 강할 뿐만아니라 내산, 내알칼리성이 우수해 내약품성도 우수하다고 한다. 또한 경도가 매우 높고 전기전도율, 마모성은 극히 낮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번 화재진압으로 해당 물질이 물을 사용할 수 없는 금속분 화재에서 냉각 효과와 질식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량의 알루미늄 금속분말 화재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진압에 성공한 것이다.
또한 군산 소방서는 "알루미늄 화재 진압 방법을 이번 사례에 적용해 전국 소방관서에 홍보할 계획"이라며 "금속분 및 화학 화재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 더욱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월 10일부터 전남 곡성에서 발생한 알루미늄 분말화재가 현재까지도 진압 중으로 이번 사례가 특히 주목되고 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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