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태풍으로 논밭 침수· 낙과 피해 잇따라
함양소방서, "비상근무체제로 태풍이 지난 자리에 무지개가 찾아와"
경남 산청군 산청읍 경호강에서 바라본 왕산·필봉산 위로 무지개 떠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3일 오전 경남 함양군 수동면 도북마을에서 바라본 하늘에 무지개가 떠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함양군청 김용만 주무관 제공

태풍 '마이삭'이 지나가고 난 하늘에 희망의 무지개가 떴다.

경남 함얌소방서에 따르면 3일 태풍 '마이삭'이 할퀴고 간 함양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며 “태풍 내습기간에 비상근무체제로 국민들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 할 수 있었고,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기위해 둥근 무지개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경남 18개 시군의 농업 분야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도내 918㏊ 정도의 논·밭이 침수되고 낙과 피해가 이어졌다. 벼 침수가 234㏊, 벼 도복(벼 쓰러짐) 383㏊이며, 2㏊ 가량 사과나무가 쓰러졌다.

수확을 앞둔 사과 과수원 182㏊, 배 과수원 107㏊에서 낙과 피해를 입었고, 비닐하우스 5.1㏊ 가량이 부서졌다.

3일 경남도는 병해충 방제 및 과원관리 기술지도와 함께 호우에 따른 피해 방지를 위해 배수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 '마이삭'은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나며 큰 피해를 남기기도 했다.

역대 6위에 해당하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49m가 넘는 강풍과 한라산 남벽에는 1000㎜가 넘는 물폭탄이 떨어졌다. 비바람의 영향으로 제주도 전역에서는 약 3만6000여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쏟아진 폭우에 침수피해도 잇달았다. 서귀포시 색달동과 제주시 한림읍에서는 일부 도로가 빗물에 침수돼 차량에 갇혔던 운전자들이 출동한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제주 서귀포 소방서 동홍119센터 건물 외벽이 태풍 '마이삭' 강풍으로 인해 뜯겨져 있다.;/ⓒ포인트경제=제주
3일 제주 서귀포 소방서 동홍119센터 건물 외벽이 태풍 '마이삭' 강풍으로 인해 뜯겨져 있다. /ⓒ포인트경제=제주

3일 포인트경제 제주 취재원은 서귀포 소방서 동홍119센터 건물 외벽이 강풍으로 다 뜯겨나갔다고 전했다.

태풍이 근접한 시간인 지난 2일 오후 6시께 제주 서부 고산에 최대 순간풍속 초속  49.2m라는 기록적인 강풍이 불었다.

제주 시내 주요 하천이 범람 위기를 겪으면서 주민 90여명이 긴급 대피에 나서는 일도 발생했다. 외도동 월대천 수위가 높아지자 제주도 당국은 하천 주변 거주민들에게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 주민 대피를 도왔다.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3일 경남 함양군 수동면 도북마을에 무지개가 떠 있다. /사진=함양군청 김용만 주무관 제공

도심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무지개는 대부분 지표로부터 하늘에 걸쳐 반원형 고리로 나타난다. 공기 중에 떠 있는 수많은 물방울에 햇빛이나 달빛이 닿아 굴절과 반사가 일어나면서 프리즘과 같은 작용을 해 분산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문화적으로 서양에서 무지개는 행운, 희망, 가능성, 꿈 등을 상징하기도 한다.

코로나19와 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에 새 희망이 주어지길 바라는 모두의 마음이 깃들어 있는 것일까.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3일 경남 산청군 산청읍 경호강에서 바라본 왕산과 필봉산 위로 무지개가 떠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산청군 제공

구본근 소방서장은 “다가올 제10호 태풍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보되는 만큼 인명,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소방력을 집중할 것”이라며“태풍이 무사히 지나갈 때 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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