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누출현황 시각화, IoT기술 활용한 조기 대응체계 구축
사고 예방 효과와 유해물질 관리 기술 향상 인정...환경부 녹색기술 선정

삼성물산의 ‘산/알칼리 화학물질 누출 조기감지’ 기술 /이미지=삼성물산 건물부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유해물질 누출을 즉시 감지하고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산/알칼리 화학물질 누출 조기감지’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기술은 화학물질과 접촉할 경우 화학반응을 일으켜 색이 변하는 유해물질 반응 도료를 통해 누출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 

해당 도료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했으며, 산·알칼리·중성 화학물질의 누출을 동시에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화학물질이 누출될 경우 유해물질 반응 도료를 바른 화학물질 시설물 표면에 누출 부위의 표면 색상이 변하게 되며 이런 색상의 변화를 색변화 자동 인식 카메라가 감지해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경보를 전달한다. 

또한 배기 시스템과 밸브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등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유해물질 누출사고 발생 시 안전관리자가 확인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어 인명 및 재산피해가 커졌던 점이 있었다면 이 시스템의 개발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게 된다. 

대용량 화학물질을 다루는 사업장과 작업자 접근이 어려운 위험 지역을 관리하기에 효과적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산/알칼리 화학물질 누출 조기감지’ 기술은 인명 사고 사전예방 효과와 유해물질 관리 기술 향상 등을 인정받아 환경부에서 인정하는 녹색기술로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녹색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공공공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시 2점 가점이 주어진다고 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감지 기술로 산업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라며 "유해물질 누출 시 생명과 관련된 안전사고 예방과 설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삼성물산은 도료에 전도성 물질을 혼합해 누출여부를 전기신호로 판별하는 기술을 특허 출원 신청했으며, 지속적으로 화학물질 누출사고에 대한 사고 방지기술과 피해 최소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화학시설과 산업단지 원격감시에 이용하는 현장측정분석차량. /사진=환경부 

한편, 최근 국내외로 화학공장의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지자체별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도 하고 유해물질 누출에 관한 우려와 누출 감지 기술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해 2월 KT파워텔은 액체 형태의 유해화학물질 누출을 감지하는 ‘산업안전 IoT’ 솔루션을 출시하고 3월 ‘유해가스 누출감지시스템’을 추가한 바 있다. 

유해가스 누출감지시스템은 황화수소, 일산화탄소 등 유해성·폭발성을 지닌 가스 누출을 신속하게 감지해 산업 현장의 재해 발생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지난 7월에는 SK인천석유화학이 AI·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통해 현장에서의 안전 확보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0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0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향정동 SK하이닉스 청주3공장에서 액체 가스(TDMAT) 소량이 누출됐지만 직원들이 긴급 대피하고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경고등이 뜨자마자 누출된 액체가스를 배기 처리했다"며 "곧바로 조치해 누출량은 경미하다"고 말했다.

TDMAT는 반도체 웨이퍼에 티타늄을 입히는 용도로 쓰이는 것으로 유해 화학물질로 등록되지 않았다고 전해졌으며, 현재 이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라고 한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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