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2 활용해 친환경 연질폼 및 경질폼 제조 성공
친환경 폴리올 원료물질 제조 촉매공정 개발

㈜폼웍스에서 친환경 폴리올을 이용한 화장품 담지체 쿠션 제조를 위해 발포(좌) 및 가공(우)했다. /사진=한국화학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친환경 폴리우레탄 화장품 쿠션이나 건축 단열재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제공받은 기업들은 시제품까지 제조하는데 성공했다. 

14일 한국화학연구원 조득희·김동우 박사팀은 KPX케미칼(주), (주)폼웍스, 부산대학교, 인제대학교와 함께 한국전력공사 기술기획처 사외공모로 '이산화탄소를 함유한 친환경 폴리우레탄 소재 개발' 연구사업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화학연은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폴리우레탄 소재의 원료가 되는 기초 단량체 물질 '프로필렌 카보네이트'의 촉매 공정을 개발했다. 

프로필렌 카보네이트의 화학구조

프로필렌 카보네이트는 폴리올의 기초원료이다. 폴리올은 폴리우레탄의 원료가 되는데 연구진은 프로필렌 카보네이트와 이를 원료로 한 폴리올을 파일롯 규모로 생산해 (주)폼웍스와 KPX케미칼(주)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폼웍스는 폴리우레탄의 부드러운 현태인 연질폼 화장품 쿠션을 제조하고, KPX케미컬은 폴리우레탄의 딱딱한 형태인 경질폼 건축 단열재 시제품을 각각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KPX케미칼에서 친환경 폴리올을 이용하여 1m x 6m x 100T(좌) 및 1m x 2m x 50T(우) 크기의 샌드위치 판넬 형태의 건축 단열재를 제조했다. /사진=한국화학연구원

화학연에 따르면 프로필렌 카보네이트는 폴리올의 원료 물질 외에도 활용 범위가 넓다고 한다. 또 인체에 무해해서 화장품의 유화제로 사용하거나 이차전지의 전해액 또는 극성용매로도 사용된다. 

프로필렌 카보네이트는 기존 공정에서는 독성이 강한 물질로 만들었는데 이를 친환경적으로 대체하기 위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활용 공정을 전세계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이산화탄소는 열역학적으로 매우 안정된 물질이고 이를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높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반응 에너지를 높여주는 촉매 공정이 필수적인 이유다.

중국과 독일에서 촉매 공정을 개발했고 국내에서는 최근 여러 논문들이 보고되고는 있지만 실험실 규모에 그치고 있으며 효율이 낮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이산화탄소로부터 프로필렌 카보네이트 합성에 필요한 고효율 촉매를 개발하고 파일럿 규모의 물질 제조에 성공했다고 밝혔으며, 부산대학교에서는 프로필렌 카보네이트의 촉매 반응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를 화학연과 공동 수행했다고 한다. 

인제대학교에서는 본 공정으로 만들어진 폴리올의 적용 확장성에 대해 연구했다. 

이산화탄소로부터 ‘프로필렌 카보네이트’ 합성을 위한 연속 반응기(좌) 및 촉매(우) /사진=화학화학연구원

연구팀은 또한 또한 촉매를 연속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반응기를 구축했으며 현재 촉매의 반응성을 개선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번 연구 성과는 2016년부터 ACS Sustainable Chemistry & Engineering 등 4편의 국제학술지에 게제되었고, 3편의 특허가 출원되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관련 기업과 현재 사업화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진은 이산화탄소와 촉매를 활용한 다양한 5우너환 탄산염의 합성 연구도 진행해왔는데 5원환 탄산염은 탄소와 산소로 이루어진 오각형 분자구조 물질로 다양한 화학원료로 사용된다. 

특히 유럽 선진국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비이소시아네이트 폴리우레탄 주원료를 만드는 촉매 및 공정을 개발했으며 비 이소시아네이트 폴리우레탄은 접착제, 페인트, 3D 프린팅 소재 등에 쓰이는 원료로 향후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폴리우레탄 원료 연구개발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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