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주 발생한 화재로 최소 35명 사망...수백 채의 집이 재로 변해
CDC, 산불 연기가 코로나19를 악화시킬 수 있다 경고

미국 오리곤에서 전례없는 산불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실종됐다. 

15일(현지시간)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미국의 3개 주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최소 35명이 사망했으며, 오리곤 주지사 케이트 브라운은 "오리건주가 한계에까지 도달했다"고 밝혔다.

소방관들은 월요일 캘리포니아에서 워싱턴까지 적어도 35명의 목숨을 앗아간 산불과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고 전해졌다. 

3개 주의 민주당 주지사들은 모두 이 화재가 기후변화의 결과라고 말하고 있다. 

오리건 화재로 인근 지역 전체가 파괴된 모습 / 가디언지 영상 캡처

브라운 총리 등은 14일 캘리포니아를 방문해 기후 변화가 이 위기의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과학적 합의를 무시하고 산림관리의 부실이 대부분 역사적 악재가 되고 있다는 주장을 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하고 있다. 

조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후정책을 '기후 방화범'이라며 날카롭게 비판했고, 그의 행정부가 이 나라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서부 해안을 오르내리는 화염이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하고 그을린 잔해와 전소된 차들을 남겼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대피하고 연기가 뒤덥혔으며,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포클랜드가 세계에서 가장 나쁜 대기질을 갖게 되었다. 

기상학자인 댄 보섬은 "강한 남풍과 낮은 습도로 인해 지역 전체에 화재 기상 조건이 높아질 것"이라며 "10월까지 공기질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오리건주 탤런트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수색구조대가 희생자를 찾고 있다. / 가디언지 갈무리

주 남부에 있는 수백 채의 집이 재가 되었고 수색 구조팀은 6개 이상의 지역사회에 있는 집을 샅샅이 뒤져 사람의 유해를 찾았다고 한다. 

오리곤 주정부는 더 많은 사망을 예상해 최초의 모바일 영안실을 열기도 했다. 

오리곤라이브에 따르면 영안실은 린 카운티의 주립 시설에 세워졌으며 사망자와 실종자의 가족이 신원 확인을 위해 신속한 DNA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별도의 시설이 이번 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정부는 현장에서 유해를 복구하고 이동 영안실을 운영하기 위해 75명의 지역 대응 팀을 활성화했다. 또한 사망 수사관, 법 집행관, 법죄자 및 법의학 과학자와 같은 수십 명의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캘리포니아 관리들과의 브리핑에서 화재에 대해 부실한 산림관리 탓을 해왔다. 

최근 몇 년간 수많은 연구들이 석탄, 석유, 가사의 연소로부터 오는 지구 온난화와 미국의 더 큰 산불들고 연관지었다. 

화재로 인해 재가 되버린 놀이터와 자동차
화재로 인해 재가 되버린 그네와 자동차의 잔해 /오리곤라이브 캡쳐

올해만 캘리포니아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인 30개 화재 중 6개가 발생했다. 8월 중순 주 역사상 가장 큰 화재가 된 것을 포함해 매우 특이한 건조한 번개의 폭격이 여전히 불타고 있는 지옥에 불을 더했다.

오리곤 주립대학 메그 크라우추크 소장은 "지구온난화가 이 화재에 지문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점점 더 빈번해지고 극심한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으며, 더 많은 화재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미국인들에게 산불 연기가 코로나19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기 중의 작은 에어로졸 입자 밀도가 높으면 바이러스가 더 오래 생존하고 입자 위에서 더 멀리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연기를 흡입하면 감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며 입자는 기도의 보호막의 악화 또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 세포수용체의 과발현을 촉진할 수 있다고도 했다. 

코로나19 환자에게는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데 미세한 연기입자는 폐의 백혈구 기능 장애 또는 혈류의 염증을 유발해 치명적인 혈전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15일 기준 존스 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세계 1위로 655만4820명이며 사망자는 19만4536명으로 나타났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