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세제·섬유유연제 '소분 리필 판매기' 시스템 구현
25일 이마트 성수점과 트레이더스 안성점 2개점에서 오픈
10월 이후 왕십리점, 은평점, 영등포점, 죽전점, 트레이더스 월계점·하남점 등 6개점 오픈

여러나라의 세탁·청소세제, 샴푸 등의 생활화학제품의 리필 자판기 /사진=핀터레스트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면서 텀블러를 내미는 것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된 요즘이다. 

쓰레기와 플라스틱의 감량을 위한 노력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일상이 된 가운데 앞으로 세탁세제도 빈 전용 용기를 가져가 리필을 받는 방법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와 한국산업기술원은 (주)이마트와 (주)슈가버블과 함께 '생활화학제품 안전환경 실속형 가치소비 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물론 시범사업이라 25일부터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일단 가능하다. 10월에는 6개점이 더 오픈한다고 하니 기대해볼만 하다.

생활화학제품의 소분·리필 판매는 국내에서는 처음 시작하는 것이지만 캐나다, 미국, 독일, 영국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공병이나 플라스틱 용기 등 빈 용기를 사용해 원하는 만큼 소분해 구매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샴푸 제품을 리필하고 있는 모습 /사진=프랑스 블로거 The Lab 'by Estelle 캡쳐
샴푸 제품을 리필하고 있는 모습 /사진=프랑스 블로거 The Lab 'by Estelle 캡쳐

우리나라 제도와 비슷하게 독일의 경우 기준에 맞는 화학물질 사용과 제품 정보제공을 위해 전용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4월 이마트와 환경부가 소비자 1만1725명을 대상으로 소분 리필 판매기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제품 구매 경험이 있는 소바자 100명 중 86명이 이를 이용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세제 가치소비 무인 자판기'는 어디서 어떻게 이용하나?

국내 시범사업은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에 대한 '소분 리필 판매기' 시스템을 구현했다. 표시 사항 및 용기 안전 기준, 어린이보호포장 기준 준수여부가 확인된 용기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마트에 설치될 ‘소분 리필 판매기(Eco Refill Station)’ 사진 / 환경부
이마트에 설치될 ‘소분 리필 판매기(Eco Refill Station)’ 사진 / 환경부

소비자는 해당 제품의 빈용기 또는 구입한 빈 전용용기를 가지고 시범사업 매장을 방문해 구매하면 원래 가격대비 35~39%의 할인된 가격으로 세제를 통에 채워(리필)갈 수 있게 된다. 

세제 가치소비 무인 자판기는 25일 이마트 성수점과 트레이더스 안성점 2개점에서 오픈하고, 10월 이후에는 왕십리점, 은평점, 영등포점, 죽전점, 트레이더스 월계점·하남점 등 6개점에서 오픈한다. 

이용안내에 따르면 리필 용량이 3L인 경우 리필 소요 시간은 세제가 1분 20초, 유연제가 1분 10초가 소요된다.

이번 협약으로 25일부터 내년 9월 24일까지 일년동안 ▲안전기준 준수 확보방안을 마련 ▲제품 안전성 준수를 확인 ▲플라스틱 용기 재사용 확산 등을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하게 된다. 

이마트는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제도와 자원절약 가치소비 문화를 홍보하고, 슈가버블은 규정 준수와 지속적 품질검사를 진행해 제품의 안정성을 확보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매월 1회 이상 사업운영 현황을 확인하고, 운영과 제도 개선 등을 지원한다. 


이번 시범사업으로 용기 플라스틱 감량 효과는 얼마나 될까?

플라스틱 용기 재활용 기대효과 추정치 / 자료=환경부 ⓒ포인트경제CG

시범사업 예정점포수는 총 8개점이며 점포당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각 1대씩 총 16대이다.

점포당 1일 20회 사용한다고 예상했을때 용기 20개가 절감된다는 것을 기준으로 (용기 중량 150g으로 산정) 감량되는 용기 플라스틱은 8760kg으로 추산된다. 

아직은 다양한 브랜드의 세제를 소분 리필 판매기로 이용할 수 없지만 이번 시범사업이 좋은 성과들로 이어져 다양한 제품들이 가치소비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해본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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