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의 필수 의약품
국내, 외용제·인후 스프레이·입안용 가글제 등이 일반의약품 허가
포비돈요오드, 안과용·내복용으로 사용해서는 안돼
포비드요오드의 항바이러스 효과 평가 연구...코로나 바이러스 대부분 감소
식약처, "인비트로 세포실험 결과로 사람 임상 효과 확인이 아냐"
"갑상선 기능 이상·신부전·요오드 과민증 환자, 6개월 미만 영아에 사용 안돼"

tvN의 '응답하라1988'과 '슬기로운 의사생활' 의 영상 캡쳐
tvN의 '응답하라1988'과 '슬기로운 의사생활' 의 영상 캡쳐

어릴 적 뛰어다니다 자주 넘어지는 내 무릎 상처에 엄마가 호오~하고 불며 발라주시던 오래 전 그 따가운 기억의 빨간 소독약. 

수술실에서의 의사들이 빨갛고 노란 소독약으로 손과 팔을 솔로 문지르며 소독해 물로 씻어내는 장면은 메디컬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이 소독약 성분은 '포비돈요오드'이다. 

일명 빨간약 '포비돈요오드(Povidone-iodine, PVP-I)'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슈가 되자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포비돈요오드는 외용 살균소독 성분으로 눈에 넣거나 먹거나 마시면 안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설마 이 빨간 소독약을 먹거나 마시는 사람은 없겠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 시에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포비돈요오드는 어떤 물질인가.

면봉을 사용해 포비돈요오드를 찰과상에 바르고 있는 사진 (왼쪽), 포비돈-요오드 복합체의 화학구조(오른쪽)

포비돈요오드는 의료진의 수술 전후 손이나 피부 소독에 사용하는 소독제로 일반적으로 경미한 상처에도 사용되며, 외용 살균소독 작용을 하는 의약품의 주성분으로 사용되고 있다. 

포비돈요오드는 포비돈, 요오드화수소, 요오드 원소의 화학적복합체로 요오드를 방출해 다양한 미생물을 사멸시킨다.

1955년에 상업적으로 사용되어 세계보건기구의 필수 의약품 목록에 올라있으며, 베타딘을 포함한 여러 브랜드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외용제, 인후 스프레이, 입안용 가글제 등이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돼 있다. 

포비돈요오드 함유제제 국내 허가현황(’20.10.8.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

코로나19 예방 효과여부

지난 7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포비돈 요오드 성분을 함유한 의약품에 대하여 항바이러스 효과를 평가한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부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으며, 대한미생물학회지 9월 호에 게재된 바 있다. 

왼쪽은 'SARS-CoV-2에 대한 Povidone-Iodine의 시험관 내 Virucidal 효과' (출처=대한미생물학회지, 디비피아), 오른쪽은 로열써리 카운티 병원의 '현재 COVID-19 대유행 기간 동안 포비돈요오드 비강 스프레이·구강세척제를 사용하면 교차 감염을 줄이고 의료 종사자를 보호할 수 있다'는 연구논문(출처=SSRN)

연구팀은 "SARS-CoV-2 바이러스에 대한 Betadine® Throat Spray의 바이러스 치료 효과를 보여주었으며, 본 제품의 편리성과 가용성을 감안할 때 환자 및 의료진의 위생관리를 통한 능동형 개인 보호구(PPE)로서 바이러스 감염 억제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식약처는 국내에서 발표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 효과는 실험실적으로 시험한 인비트로 세포실험 결과이며, 사람에 대한 임상 효과를 확인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캐나다와 미국 등에서 포비돈요오드 스프레이의 코로나19 예방 효과여부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나 아직까지 임상적 효과는 명확히 확인된 바 없다고도 했다. 


포비돈요오드의 부작용과 주의사항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포비돈요오드의 부작용에는 피부 자극이 있으며, 큰 상처에 사용할 경우 신장질환, 고혈당나트륨, 대사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임신 32주 미만의 사람이나 리튬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권장되지 않으며, 갑상선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식약처에 따르면 포비돈요오드가 함유된 의약품은 과량 또는 장기간 사용할 경우 요오드로 인한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 이상 환자, 신부전 환자, 요오드 과민증 환자, 신생아 및 6개월 미만의 영아에게는 사용해서는 안된다.

또 다량을 복용한 경우 상복부 통증, 두통, 위장염, 설사, 구토, 빈맥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포비돈요오드을 사용할 때는 안과용이나 내복용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외용제는 피부 상처, 화상, 수술 부위의 살균소독 등 외용으로만 사용하고, 질세정제·질좌제는 칸디다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에만 외용으로만 사용한다. 

가글제는 구강 상처 감염예방, 인두염, 후두염, 구강 내 살균소독 등에 사용되며 원액을 15~30배 희석한 용액으로 양치하고 난 후 삼키지 않고 꼭 뱉어내야 한다. 

인후 스프레이제도 마찬가지로 입안에 1회 적당량씩 분무해 구강용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모든 의약품이 마찬가지이겠지만 포비돈요오드가 들어있는 일반의약품 사용 시에는 각 제품에 표시되어 있는 적용 부위와 사용법을 꼭 지켜야 한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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