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맞고 16일 오전 사망한 17세 남성 사망원인 조사 중
질병관리청, "사망자...알러지비염 외 특이 기저질환이나 특별한 증상 없어"
CDC, "독감 백신 맞으면 안되는 사람...계란·백신 성분 알레르기, 길랑바레 증후군(GBS), 몸 상태가 안좋은 경우"
"임산부는 독감 예방주사 맞아야"

백신 접종 /사진=프리픽

지난 14일 인천의 17세 남성이 독감 백신을 맞고 16일 오전에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독감 백신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9일 정확한 사망 원인을 현재 조사 중이며, 해당 사망자는 접종 전 후 알러지비염 외 특이 기저질환이나 특별한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날 질병관리청 정은경 본부장은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인한 중증 이상 반응인 경우 대부분 백신접종 직후에 일어나거나 사망이 아닌 다른 임상 소견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아직은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를 얘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직 사망원인이 밝혀진 바 없어 독감백신의 부작용과의 연관성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픽사베이, ⓒ포인트경제CG

그렇다면 보통 독감 백신을 맞지 말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을 수 없는 사람은 6개월 미만의 어린이와 독감 백신 또는 백신의 성분에 대한 중증의 생명을 위협하는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등이다.

CDC는 ▲계란이나 백신 성분에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길랑바레 증후군(GBS)가 있는 경우 ▲몸 상태가 안좋은 경우는 독감 백신을 맞지 말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길랑바래증후군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신경의 염증성 질환으로 말초신경에 염증이 생겨 신경세포의 축삭을 둘러싸고 있는 '수초'라는 절연물질이 벗겨져 발생하는 급성 마비성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인구 10만명 당 1명의 빈도로 발병하고 남녀의 차이는 없으며, 소아보다 성인에서 발병률이 높다.

또한 임산부는 자신과 성장하는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CDC는 밝히고 있다.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허가된 권장 연령에 적합한 인플루엔자 백신 (IIV, RIV4 또는 LAIV4)을 적절하게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의 징후는 ▲호흡곤란 ▲쉰 목소리 또는 쌕쌕거림 ▲눈이나 입술 주위가 붓는 증상 ▲두드러기 ▲창백함 ▲빠른 심장 박동 또는 현기증 등이다.

독감 예방 주사에 대한 생명을 위협하는 알레르기 반응은 드물며, 이러한 징후는 백신 접종 후 몇 분에서 몇 시간 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GC녹십자헬스케어에 따르면 주사를 맞은 후 주사 부위가 약간 부어오르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며 접종 다음 날까지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접종 부위를 긁거나 만지지 않도록 하고, 주사를 맞은 당일은 목욕이나 수영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 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지만 간혹 고열, 경련, 심한 두통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는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