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보일러, 농·산촌 지역 중심 설치...난방비 절약 효과로 날로 증가
최근 10년간 난방 화재, 총 1만9210건...이 중 화목보일러가 3천751건
나무연기, 면역체계에 영향...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
나무 연료에 넣은 후 투입구 꼭 닫아 불씨 날리지않게
보일러 연통 주기적으로 청소해 그을음을 없애야

지난 10월 경남 통영시 '화목보일러' 화재 현장 /소방청

일교차가 커지면서 난방을 해야하는 계절이 왔다. 도시에서보다 농촌 등지에서 많이 사용하는 화목보일러의 화재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소방청은 난방용품 화재 원인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화목보일러' 사용 시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며 화재주의보를 발령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5월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123ha의 산림이 소실되고 37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는데 이것은 화목보일러의 부실시공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난방 등 계절용품 화재는 총 1만9210건으로 이 중 화목보일러가 3천751건으로 가장 많았고, 열선 3천131건, 전기장판·담요 등 2천443건, 전기히터 2천186건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화목보일러 화재는 연평균 375건, 월평균 31건이 발생했다. 

기온이 내려가는 10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4월까지 많이 발생했으며,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2464건인 66%를 차지했다. 

최근 10년간 화목보일러 화재 발생 건수 /소방청

주로 땔감을 구하기 손쉬운 농촌과 산촌 지역 중심으로 설치하고 있는 화목보일러는 난방비 절약 효과로 날로 증가하고 있으나 산림과 인접한 경우 산불로 확대될 위험이 크고, 온도조절장치가 없으면 과열로 인해 주변 가연물에 불이 옮겨붙기도 쉽다. 

또 가스보일러와 달리 설치와 검사, 관리 등 안전관리 규정이 없어 예방 관리도 취약하다. 

또한 화목보일러는 연기로 인해 유해물질에 노출되기 쉽다. 나무를 태울 때 나는 연기에는 일산화탄소, 미세분진, 벤조피렌, 이산화질소, 포름알데하이드 등 독성 대기 오염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연기로 인한 가장 큰 건강위협은 미세먼지인데 이런 미세한 입자는 눈과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으며 기관지염과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천식 증상을 악화시킨다. 

또한 나무연기는 폐를 자극하고 염증을 일으켜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치며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포함해 감염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를 앓고 있거나 회복 중인 사람들은 폐기능 저하로 인해 나무 연기에 노출되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나무 연기와 코로나19> COVID-19에서 회복중인 경우 이번 난방 시즌에 COVID-19와 관련된 심장 및 폐 기능 손상으로 인해 주거용 목재 연기에 노출되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EPA 웹사이트 캡처

화목보일러 안전사용법

보일러 가까이에 불에 타기 쉬운 장작이나 인화성 물질을 보관하지 말고, 나무 연료에 넣은 후에는 투입구를 꼭 닫아 불씨가 날리지 않도록 한다. 

보일러실 인근에는 소화기를 항상 비치하고 투입구를 열 때 화상을 입지 않도록 측면에 서서 열어야 한다. 

또한 보일러 연통을 주기적으로 청소해 그을음을 없애고, 타기 쉬운 천장 등과 맞닿아 있는 연통은 난연성 단열재로 덮어쒸운다. 

보일러 시공 시에는 반드시 전문업체를 통해 시공하고, 연 1회 이상 정기점검을 받는다. 

소방청 관계자는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는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예방수칙을 꼭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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