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영국의 코로나19 치료법 확인 임상 시험 목록에 추가
잠재적으로 혈전 위험에 처한 코로나19 환자들에 명확한 효과 평가
코로나19 환자 2천 명 대상, 매일 150mg의 아스피린 섭취 예정
표준 코로나19 치료 단독으로 받는 2천명의 다른 환자와 비교

'아웃랜더'의 주인공 클레어 엘리자베스 뷰챔프 랜달 프레이저 /넷플릭스 캡처

영국과 미국의 합작 판타지 드라마 '아웃랜더' 시리즈에서 시간여행을 하는 의사인 여주인공 클레어가 어느날 다시 과거로 돌아갈 때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미래의 페니실린을 챙겨 왔는데, 또 한가지 약물을 안 챙겨온 것을 후회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약물은 진통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아스피린이었다. 현실에서도 지금까지 유용하고 저렴한 이 약이 코로나19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최근 미국의 연구팀에 의해 아스피린이 코로나19 환자의 증상 악화와 사망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주목되고 있다.

아스피린, 영국의 코로나19 치료법 확인 임상시험 목록에 추가

영국은 2천 명의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에게 아스피린이 위험한 혈전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시험을 진행한다.

영국의 코로나19 치료 대규모 임상 시험 리커버리에는 ▲저용량 덱사메타손(지금은 아동만 모집) ▲아지트로 마이신(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항상제) ▲토실리주맙(주사에 의한 항염증 치료) ▲회복기 혈장 ▲REGN-COV2(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단일 클론 항체의 조합) ▲아스피린 등을 테스트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리커버리는 이날부터 아스피린이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치료 임상시험에서 조사될 예정이며, 이 시험의 무작위 평가는 영국 전역의 176개 병원에서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1600명 이상의 환자를 모집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코로나19 치료 대규모 임상 시험 '리커버리' /리커버리 트라이얼 갈무리
영국의 코로나19 치료 대규모 임상 시험 '리커버리' /리커버리 트라이얼 갈무리

리커버리는 코로나19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법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양한 잠재적 치료법이 제안되었지만, 그 중 어느 것이 모든 환자가 받게 될 일반적인 병원 치료 기준보다 사람들의 회복을 돕는 데 더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권장 치료법 중 일부를 테스트 하고 있다. 

아스피린은 통증과 발열, 염증을 줄이는 데 사용되는 약물이며, 심장마비, 허혈성 뇌졸중 및 혈전을 예방하기 위해 장기간 사용되기도 한다. 미국 심장대학저널에 따르면 아스피린은 대장암이나 특정 유형의 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그러나 아스피린은 혈액 희석제로서 내부 출혈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장기간에 걸쳐 너무 많이 복용하면 신장 손상과 관련이 있다. 

아스피린 ⓒ포인트경제CG

잠재적으로 혈전 위험에 처한 코로나19 환자들에 명확한 효과있는지 평가

과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출혈을 멈추는 데 도움이 되는 세포 파편적 반응성 혈소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것은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혈액 응고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혈액 희석제로 사용되는 항 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이 응고 합병증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를 연구자들은 희망하고 있다. 

리커버리 임상 시험은 영국 국립보건연구소(NIHR)와 공중 보건부 등의 지원과 영국 전역의 176개 병원의 의료진과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임상시험의 책임자 마틴 랜드레이 교수는 아스피린이 혈전 예방에 널리 사용되지만, 회복과 같은 무작위 시험에 환자를 등록하는 것은 코로나19 환자에게 명확한 혜택이 있는지, 그 혜택이 출혈 위험과 같은 잠재적 부작용보다 더 중요한지 여부를 평가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소 2천명의 환자가 일반적인 요법과 함께 매일 150mg의 아스피린을 섭취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환자의 데이터는 표준 코로나19 치료를 단독으로 받는 2천명의 다른 환자와 비교된다. 

리커버리 시험에서 COVID-19에 대한 가능한 치료법으로 조사될 아스피린 /리커버리트라이얼 갈무리

미국에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받았지만 대규모로 세계보건기구(WHO) 실험에서 저조한 결과를 보인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와 달리 아스피린은 일반의약품이어서 훨씬 저렴하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이 회복 임상시험은 포함되어 있는 저렴하고 널리 이용이 가능한 스테로이드인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의 중증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주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치료제로 내세우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트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리커버리의 피터 하비 교수는 "안전하고 저렴하며 널리 사용가능한 아스피린이 세계 어디서나 누구나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제인지 아직 모르지만 알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8일 전세계 코로나19 감염확진자는 4983만명에 달했고, 사망자는 125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118명, 해외유입 사례는 25명이 확인됐다고 질병관리청은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58명이며, 사망자는 1명이 늘어 총 478명으로 나타났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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