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에서 따온 11월 9일은 소방의 날
화재의 종류에 따라 정확한 소화기 사용
소화기를 사용할 때는 바람을 등진 상태로 빗자루를 쓸듯 골고루 뿌려야

11월 9일은 소방의 날이다. 기존에 11월 1일에 관련 행사를 진행하던 것을 1991년 소방법 개정과 함께 119를 상징하는 11월 9일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화재에 대한 경각심과 이해를 고취시키고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는 취지인 소방의 날을 맞이해서 우리에게 가까이 있는 소화기에 대해 알아보자.

소화기는 초기 화재 진압용으로써 정확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화재의 종류를 이해해야 한다. 화재의 종류는 크게 A급, B급, C급, K급 이렇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A급 화재는 일반화재로 나무·종이·섬유 등 일반적으로 불에 타기 쉬운 가연물이 타고 나서 재가 남는 화재, B급 화재는 유류화재로 기름·휘발유·인화성 액체 등으로 일어난 화재로 재가 남지 않는 화재를 말한다. C급 화재는 전기화재로 전압 기기나 배선·기타 전기 설비에 의해 발생하는 화재, K급 화재는 주방화재로 동식물유를 취급하는 조리기구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말한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고 일반적으로 구비되어 있는 분말 소화기는 A, B, C급 화재에 모두 적합하다. 압력용기에 질소(N2)나 이산화탄소(CO2)와 같이 잘 타지 않는 기체를 넣어 소화약제로 사용되는 탄산수소나트륨 분말이나 제1인산암모늄 분말을 뿌릴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소화약제는 화재가 난 곳에 냉각 효과를 주면서 분말이 화재 발생 부분에 가라앉아 산소를 차단하는 효과도 발휘한다.

1종 분말 (탄산수소나트륨)과 3종 분말 (제1인산암모늄) /안전보건공단의 '현장작업자를 위한 소화기 종류와 사용방법' 갈무리

이산화탄소 소화기는 B, C급 화재에 적합한데 물을 뿌리면 안 되는 화재에 효과적이다. 이산화탄소(CO2)를 높은 압력으로 압축 액화 시킨 것을 뿌리는 것으로 드라이아이스처럼 변한 방출액이 냉각 효과와 산소차단 효과를 발휘해서 화재를 제압하는 원리다. 비중도 공기보다 높아 가연물 내부까지 침투해서 소화작용을 한다. 진화 후에 잔해가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할 때 동상을 입지 않기 위해 반드시 손잡이를 잡아야 한다.

CO2 소화효과 /안전보건공단의 '현장작업자를 위한 소화기 종류와 사용방법' 갈무리

할론(할로겐 화합물) 소화기는 A, B, C, K급 모든 화재에 사용할 수 있다. 할론 가스를 사용하는 데 사용 후 흔적이 없고 물체에 손상이 적다. 그래서 비싸다. 가압된 상태기 때문에 49℃ 이상의 온도에 노출되면 안 되고 얼굴에 방사하면 안 된다.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라 할론 가스가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로 지정되어 국내에서는 2010년부터 신규 생산·판매가 금지되었지만 이미 생산된 소화기는 사용되고 있다.

K급 소화기는 주방에서 동식물유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를 제압하는 데 사용한다. 식용유 같은 경우는 끓는 점이 발화점보다 높아서 불꽃을 제거하더라도 재발화 위험이 높아 완전히 제압하는 것이 중요하다. K급 소화기는 강화액이 유막을 형성해서 가연물의 온도를 낮추고 산소 공급을 차단해서 불을 끄는 원리를 활용한다.

소화기를 사용할 때는 먼저 바닥에 내려놓고 손잡이 부분의 안전핀을 뽑는다. 이때 손잡이를 쥐고 안전핀을 뽑는 것이 아니라 몸통을 잡고 안전핀을 잡아당겨 뽑아야 한다. 이후 한 손은 노즐을 잡고 다른 한 손은 손잡이를 잡고 발화점을 향한다. 바람을 등진 상태로 손잡이를 움켜쥐고 방사하며 빗자루를 쓸듯 골고루 뿌린다.

소화기 사용방법 /소방청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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