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3상 임상 90%이상 효과 나타내"...이미 백신 제조 시작

미국과 독일 회사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 1차 중간 분석결과가 나왔는데 90% 이상 효과를 나타냈다고 가디언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 임상시험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고 어떤 수치가 나온걸까?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성명에 따르면 독일 바이오앤테크와의 대규모 임상 시험에 4만3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했고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백신의 효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백신을 접종받거나 수막염 백신과 같은 위약을 투여받았으며 그들은 본인이나 의사 모두 어떤 백신을 받았는지 알지 못했다. 

이들 중 9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고, 분석 결과 감염자들의 90%가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것은 백신을 투여받고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가 10% 미만이라는 것이라고 평가된다는 것이다.

화이자가 원래 계획한 것보다 3배 더 많은 수치가 감염됐지만, 감염자의 90%가 백신을 맞지 않았기 때문에 백신을 투여받고로 감염된 경우는 94명 중 8명 이하라는 의미다. 

화이자는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백신접종 및 비접종 집단 참여자 중 코로나19가 164건까지 임상을 지속할 것이며, 미국의 감염률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12월 초까지는 이 수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해당 임상 결과는 1차 중간 분석으로 아직 의학 저널 등에 발표되지 않았으며 전체 임상 결과가 나오면 발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의 기대치보다 훨씬 높은 성과...안전성 평가 계속 

화이자의 최고 백신 과학자 빌 그루버는 "오늘은 공중 보건과 우리 모두가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잠재력을 위한 훌륭한 날"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지는 그들의 분석이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은 성과를 보여주며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망자를 낳고 경제를 침체시키고 일상 생활을 뒤흔든 감염병 대유행의 잠재적인 종말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화이자의 CEO 알버트 불라 박사는 "오늘은 과학과 인류에 훌륭한 날이다. 우리의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의 첫 번째 결과는 코로나19 예방 능력에 대한 초기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필요한 안전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11월 셋째 주까지 걸릴 것이며, 그 후 승인을 위해 규제 당국에 서류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러한 신속한 승인은 연말까지 의료 종사자에게 첫 번째 선량이 주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식품의약국(FDA)는 향후 최소 2개월 간은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FDA가 코로나19 백신에 요구하는 효과는 50% 이상인데 화이자 측이 밝힌 90% 이상의 효능이 전문가들의 기대치보다 훨씬 능가한 높은 수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유전자 코드를 사용하는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의 mRNA백신 외에 다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옥스포드 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은 이달 또는 12월 초에 중간 결과가 예상되고 있다. 

백신 이미 제조 시작...2021년 13억 회 생산 예상

화이자는 시간 절약을 위해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 알기 전에 백신을 제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들은 이제 올해 최대 5천만 회 또는 2천5백만 명을 보호하기에 충분한 백신을 생산하고 2021년에 최대 13억 회 분량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많은 국가에서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의 백신을 주문한 가운데 영국은 3천만 회를 구입했다고 전해졌다. 이것은 2회 접종이 필요하기 때문에 1500만 명에게 충분한 양이며, 유럽연합은 2억 선량을 확보해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화이자는 올해부터 1억 개의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19억5천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존스 홉킨스대학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감염확진자는 5054만명에 달했고, 사망자는 125만9천여 명에 이른다. 9일 0시 기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신규 확진자는 126명으로 나타났고, 위중증 환자는 57명, 사망자는 2명이 늘어 총 480명으로 확인됐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