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암에 미치는 영향을 각종 연구 결과로 파악
알코올 섭취하는 사람이 안하는 사람보다 유방암·간암·대장암 등 발병률 높아

술을 마시면 건강에 안 좋아진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술을 많이 마신다고 암에 걸릴까?

반드시 술이 암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 암연구소에 따르면 술을 마시면 여러 형태의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술이 암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되는지 각종 연구 결과로 파악해보자.


술과 관련 있는 대표 암


사진=픽사베이

◆ 유방암
뉴질랜드 오타고대 연구진에 따르면 음주는 간, 결장, 식도 그리고 유방 등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10년의 연구 끝에 밝혀냈다. 백만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매주 70g~140g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여성이 20g 미만으로 알코올을 섭취하는 여성보다 유방암이 13%나 높게 발병했다고 한다.

또한 하루 3잔 이상 매일 술을 마시는 여성의 경우에는 발병률이 30%나 더 높다는 결과도 있다. 이는 모든 종류의 술이 에스트로겐 수치를 상승시키는데, 이 수치와 유방암 발병과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 간암
국내 40~50대 암 사망 원인 1위인 간암은 술을 마시지 않아도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간암은 알코올성 지방간을 통해 간암으로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국내에서는 간암 발생률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인과 소주를 대상으로 한 연구도 진행됐다. 대한간암학회에 따르면 매일 소주 2잔(20도 기준)을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간암 발생률이 1.33배 높았다고 밝혔다.

◆ 대장암
일본의 국립암연구센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성이 매일 평균 1홉(180ml) 이상 2홉 미만(사케 기준)으로 음주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1홉 이상은 1.4배, 2홉 이상은 2.1배 높았다. 이 연구에 따르면 매일 1홉 이상 음주하는 사람이 금주를 하면 대장암의 약 24%는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를 낸다.

◆ 식도암·구강암·인후두암
뉴질랜드 오타고 의과대학의 제니 코노 박사 연구팀은 음주가 식도암·구강암·인후두암 등 7가지 암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특히 하루 한 잔의 음주는 식도암은 30%, 구강암과 인후두암은 17%의 발병률을 증가시킨다.

사진=픽사베이

미국 농무부 자문위원회는 '2020 식생활 가이드라인 보고서'에서 "알코올 섭취가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하나도 없다."라며 "건강은 음주를 줄이는 것에서 나온다."라고 전했다. 하루의 2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것은 암 발병률을 높이고 건강에도 아주 좋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반드시 술이 암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금주를 하는 것은 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항상 기억하자.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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