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대상포진 환자 74만4516명으로 2015년 대비 약 11% 증가
50~60대가 전체 환자의 45%,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61%로 더 많아
젊은 사람도 질병이나 사고, 스트레스 등으로 몸 면역력 약해져 발생
초기엔 발열과 전신의 쇠약감 등의 증상...감기로 오해 쉬워
치료시기를 놓치면 통증이 심해지고 다양한 합병증 발생

통증이 매우 심하다는 대상포진(帶狀疱疹, herpes zoster, shingles)은 신체 적응력이나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감기처럼 오한과 발열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서울의 한 자영업자 A씨(38세)는 최근 한쪽 발에 작고 오돌토돌한 물집들이 잡히고, 허리 통증을 느껴 동네 내과를 찾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의 급증 등의 어려움에도 가게 오픈을 준비하면서 일과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진 듯 하다며, 병원에서 받은 약을 잘 챙겨먹고 있다고 말했다.

날이 추워지면 신체 적응력과 면역력도 크게 떨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고 호흡기 질환 증상 처럼 오기 쉬운 대표적인 질환, 대상포진에 대해서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 한해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74만4516명으로 2015년 대비 약 11% 증가했다. 50~60대가 전체 환자의 45%를 차지하고,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61%로 더 많았다.

대상포진 환자수 추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매월 4만여 명이 발생하고, 그 중에서 환절기인 10~11월에 평균 4만5천여명으로 급증하는데 날이 추워질때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도록 특히 유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의 원인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후 신경 주위에 무증상으로 남아 있다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을 일으키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된 원인은 세포 매개성 고령, 면역 저하제 사용, 이식, 에이즈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서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증식하여 신경을 따라 피부로 다시 나오면서 대상포진이 발생한다. 

어릴때 수두가 치료된 후에도 이 바이러스가 우리 몸 속의 신경을 타고 척수 속에 숨어있다가 우리 몸이 약해질때 생체 내의 면역 기능이 떨어져있을 때 다시 활성화되어 병을 일으킨다. 

60세 이상의 고령이나 암이나 에지즈,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이식 후 거부 반응을 막기위해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거나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경우에 면역력이 감소할 수 있고, 젊은 사람도 질병이나 사고, 스트레스 등으로 몸의 면역력이 약해져 대상포진이 생길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대상포진은 우리 몸의 신경 중 하나를 따라서 퍼진다고 한다. 우리 몸의 신경이 척추에서 오른쪽, 왼쪽으로 한 가닥씩 나와있어 대상포진에 걸리면 몸의 한쪽에만 통증과 수포를 동반한 피부 병변이 발생하고 신경 중에서도 감각신경과 운동신경 중 주로 감각신경에 침범하게 된다. 

대상포진 /사진=삼성서울병원, John Pozniak

증상과 합병증

초기에는 발열과 전신의 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 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오한과 발열, 속이 메스껍거나 권태감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몸이 한쪽 편으로 심한 통증이나 감각이상이 나타난다. 붉은 빛의 발진이 시간이 지나 물집이 되고, 띠의 형태를 이루는 것이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대부분 물집은 7~10일이 지나면 딱지가 앉고 점점 증상이 악화되지만 딱지가 모두 떨어져 나간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수포가 올라오기 전까지는 대상포진 확진이 어렵고 통증은 수포발진이 나타나기 4~5일 전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피로가 원인이거나 단순한 피부병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두통, 호흡곤란, 복통, 팔다리 저림, 근육통 등의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의 진행 - 밀집한 작은 융기들이 (1) 물집이 된다 (2) 물집에는 임파액이 차고, 터지며 (3), 딱지가 떨어지고 (4), 결국에는 사라진다. (5)신경의 손상으로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남을 수 있다. /출처=미국식품의약국(FDA)

급성 통증이 나타난 뒤 포진이 띠 형태를 보이며 몸의 한쪽에서만 나타나면 대상포진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통증이 심해지고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눈 주위에 생긴 경우는 눈에 여러 합병증이 올 수도 있으며, 안면부나 귀를 침범한 경우는 안면신경마비 증상이 올 수도 있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신경통이 있는데, 환자의 10~18%가 겪게 되며, 화끈거리거나 쿡쿡 쑤시고 찌르는 듯한 만성 통증이 생기고,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만성통증은 수면방해와 우울증, 만성피로로 이어질 수 있고 작은 접촉이나 마찰에도 심한 통증을 일으켜 옷을 입거나 목욕을 하는 등의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전체 환자의 5% 미만에서는 운동신경을 침범할 수 있고 운동신경의 마비로 팔이나 다리를 들지 못하는 경우나 방광 부위에 발생하며 소변을 못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대상포진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첫 번째 발진 이후 72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전형적인 피부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대상포진도 있기 때문에 피부 병변을 긁어 현미경적 검사, 바이러스 배양 검사, 분자 유전자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치료방법

병원에서 진단 결과 대상포진을 확진받으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게 된다. 항바이러스제는 신경 손상의 정도를 완화해 치료 속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환자의 통증이 심한 경우는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진통제가 처방되기도 한다. 

대상포진 치료는 수포 발생 3~5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일주일 정도 주사하면 대부분 완치되고 치료 시작이 늦거나 고령인 경우 또는 암이 있는 경우는 주사치료 후에도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는 신장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에 신부전증 환자에게는 약제의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전염되지는 않지만 이전에 수두를 앓은 경험이 없는 사람이나 어린이 혹은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에게는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격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대상포진이 한 번 발생했다고 해서 면역이 생기는 것이 아니며 다시 생길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재발율은 0.1~1% 정도에 불과하다. 

수포 부위에 박테리아가 감염되면 치료가 지연된다. 청결유지가 중요하며, 매일 목욕하는 것은 대상포진이 일어난 피부에 이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고, 손톱을 깨끗하고 짧게 유지하는 것은 이차적 세균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통증이 지속되고 붉은 기운이 증가하거나 다시 나타나는 경우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다.

2019년 연령병 대상포진 환자비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예방법

대상포진을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백신접종이다. 50대 이상 성인은 접종 대상이다. 50대의 예방 효과는 70%, 60대 이상은 51%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에 걸렷던 사람은 예방 접종을 굳이 받을 필요는 없지만 대상 포진 백신이 나온지 얼마 안돼 의학적 효과나 부작용 등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예방접종은 병을 완전히 예방해주지는 못하고, 발병률을 낮춰주며 대상포진 발생 시 통증을 완화해준다고 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면역력이 떨어지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대상포진은 평소에 컨디션 관리를 잘 해야 예방할 수 있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