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대학교 과학자들의 화성 클로즈업 촬영 사진
거대한 협곡은 어떻게 형성되었나.
뜨겁고 건조한 화성의 지각에 물로 인한 협곡 형성은 어려워
ESA, "수십억년 전 화산 아래 마그마로 지각 팽창"

태양계에서 가장 큰 단일 협곡인 화성의 벨레스 마리너리스의 일부를 클로즈업한 모습 /사진=NASA, HiRISE 라이브사이언스지 갈무리

영화에서 자주 소재로 사용되며, 태양계의 행성 중 지구에 가까이 있는 화성에는 생명체가 존재할까.

화성 정찰 궤도선의 고해상도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된 애리조나 대학교(UA)의 과학자들의 화성 사진 연구 분석에 따르면 이 협곡은 그랜드 캐년보다 10배는 크고, 3배는 깊게 형성된 협곡이라고 한다.

이런 협곡이 있다는 것은 화성에 물이 존재한다는 것일까.

5일 라이브사이언스지에 따르면 이 광대한 협곡은 화성의 적도를 따라 4000km 이상 뻗어있고 지구 둘레의 거의 1/4에 걸쳐있다.

지난달 26일 HiRISE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와같은 사진은 UA 과학자들이 2006년부터 행성의 특별한 모습들을 클로즈업 촬영해왔다고 한다. 

화성의 빗각(티토늄 차즈마의 주기적 침구) /HiRISE 웹사이트 갈무리

그러나 화성의 거대한 협곡 단지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과학자들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HiRISE에 따르면 대부분의 태양계 역사에서 화성의 기울기는 25도 이상이었고, 이것은 현재의 화성보다 더 따뜻한 여름과 더 추운 겨울을 만든다고 한다. 지구상에서 최근 경사가 1도 상승하면 현재 뉴욕시에서 그린란드로의 빙상 후퇴가 촉발된 것으로 여겨진다. 

아직 입증되지는 않았으나 더 높은 경사로 인해 화성의 일부 얼음이 부분적으로 녹을 수 있으며, 경사 변화의 여러주기에 걸쳐 축적된 얼음, 먼지, 모래 더미를 찾아 그 더미 안에 화학적, 광물학적, 동위원소적 변화를 과거 기후 변화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의 그랜드 캐년과는 달리 화성의 이 협곡(Valles Marineris)은  아마도 수십억 년의 흐르는 물에 의해 조각되지 않았을 것이며, 그것은 화성이 너무 뜨겁고 건조해서 지각 사이를 뚫고 지나갈 수 있을 만큼 큰 강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2018년 5월에 발사되어 같은 해 11월 화성에 도착한 우주선 InSight, 화성 표면에 장비가 배치된 NASA의 InSight 우주선 /사진=NASA

하지만 유럽 우주국(ESA)의 연구원들은 흐르는 물이 더 깊어졌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협곡은 아마도 수십억년 전에 타르시스 지역으로 알려진 주변 슈퍼그룹 화산이 처음으로 화성 토양에서 분출되었을 때 이 거대한 화산들 아래에서 마그마가 부글부글 끓으면서 이 행성의 지각이 쉽게 팽창되고, 찢어지면서 마침내 지금과 같은 협곡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그 증거에 따르면 산사태, 마그마의 흐름, 고대 강들도 아마 다음 계절에 걸쳐 이 협곡이 계속 침식되는 데 기여했을 것이며 이와같은 고해상도 사진의 추가 분석들이 태양계의 가장 웅장한 협곡의 신비로운 기원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한편, 지난해 7월 미 항공우주국 NASA의 화성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발사됐으며, 중국도 화성탐사선을 퍼시비어런스보다 며칠 앞서 발사한 바 있다. 이들 탐사선들은 화성에 만들어진 분화구로 가서 생명체의 존재와 물의 흔적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알려졌다.

이들은 오랜 시간 미스테리한 질문으로 가득찬 화성의 물과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을까.

올해 2월 화성에 도착 예정이라고 알려진 이 두 탐사선에 세계인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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