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산은 보충제보다 식품으로 섭취...대두, 깻잎, 마른 김, 키위, 오렌지, 시금치 등
필요량 증가하는 유아기, 성장기, 임신기, 수유기
알코올 중독자·충분한 열량식사 하지 않는 노인의 경우 엽산의 결핍증 발생
증세...빈혈과 신체 허약감, 피로, 두통,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세

사진=프리픽

임신부가 챙겨 먹어야 하는 영양성분으로 잘 알려진 엽산은 비타민 B12와 함께 세포의 유전물질인 DNA(데오시리보핵산)를 합성하고 정상 적혈구를 형성하는 데 필요하다.

태아의 신경계의 정상 발달에 꼭 필요한 엽산은 임신기간에 초기 1~4 개월 동안 특히 중요하며, 임신부에게서 결핍이 발생하는 경우 영아에게 선천성 척수 또는 뇌 장애가 있을 위험도가 증가한다. 

엽산(Folate)은 수용성 비타민B군 중의 하나다. 엽산의 결핍은 흔하며 임산부가 아닌 남자도 나타날 수 있다. 엽산은 새로운 세포 생성에 중요하기 때문에 세포분열이 활발하여 필요량이 증가하는 유아기, 성장기, 임신기, 수유기와 알코올의 섭취로 인해 엽산의 흡수가 저해되고 배출이 증가하는 알코올 중독자 또는 충분한 열량의 식사를 하지 않는 노인의 경우 엽산의 결핍증이 나타나기 쉽다. 

신체에서 소량의 엽산만 저장하기 때문에 엽산 부족 식단이 몇 개월 동안 지속할 때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엽산의 결핍은 빈혈과 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엽산의 결핍은 적혈구의 DNA를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크고 미숙한 상태의 거대 적혈구가 형성되고, 이 거대 적혈구는 정상 적혈구보다 산소를 운반하는 능력이 떨어져 거대적아구성 빈혈이 발생하고 신체 허약감, 피로, 두통,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호모시스테인은 혈관내피세포를 손상시켜 동맥경화를 유발하지만 엽산은 혈관에 해로운 호모시스테인을 무해한 메티오닌으로 전환해줌으로 엽산의 섭취가 부족하면 체내 호모시스텐의 수치가 상승해 혈관질환이나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엽산 결핍의 원인과 증상

지나친 음주나 영양결핍 상태인 사람의 '불충분한 섭취', 복강병과 같은 흡수 장애 질환이나 특정 약물로 인한 '흡수 저하', 임신이나 모유 수유로 인해 엽산 '필요량 증가'의 경우 엽산의 결핍이 발생할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다량으로 섭취하는 알코올이 엽산의 흡수와 대사처리를 방해하기도 하고, 식품 대신 주로 알코올을 섭취해서 일반적으로 영양이 부족한 상태의 사람들은 충분한 엽산을 섭취하지 못한다. 

복강병과 같이 흡수 장애 질환은 엽산의 흡수를 방해하며 임신부와 모유 수유 중인 여성과 투석을 받는 사람의 경우는 엽산 필요량이 증가해 결핍이 발생할 수 있다. 엽산의 흡수를 감소시키는 약물로는 '페니토인' 및 '페노바르비탈' 등 많은 항발작제와 '설파살라진' 등 궤양성 결장염을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 있다. 

엽산 대사를 방해하는 약물로는 암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용 '메토르렉세이트', 고혈압 치료용 '트리암테렌', 당뇨병 치료용 '메트포르민', 항생제 '트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 등이 있다. 엽산 결핍으로 빈혈이 생기게 되는데 이는 점차 발전해 증상이 암시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상태일 수 있다. 피로는 빈혈을 나타내는 첫 증상일 수 있다고 한다. 

엽산 결핍이 심하면 창백해지거나 과민성, 숨 가쁨, 현기증 등의 빈혈증의 일반적인 증상 외에도 혈통, 설사, 미감 감소, 체중 감소 및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임산부에게 엽산 결핍이 발생할 경우 영아에게 선천성 척수 또는 뇌 장애가 있을 위험이 증가한다. 

엽산의 결핍의 진단은 혈액 검사를 통해 빈혈이 있거나 영양이 부족한 상태의 사람에게서 거대적혈구가 발견될 경우 혈액 검체 내 엽산 수치를 측정하게 된다. 

엽산의 섭취

엽산이 부족하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섭취해야 할까. 

비타민B를 함유한 식품들 /이미지=프리픽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시금치나 깻잎과 같은 푸른 잎, 양배추, 골드 키위, 오렌지, 콩, 동물의 간 등에 많이 들어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엽산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으로 쑥갓, 메추리알, 시금치, 딸기, 부추, 고춧잎, 총각김치, 오렌지, 토마토, 키위, 깻잎 등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대두, 녹두, 마른 김, 말린 다시마 등 해조류 등에도 엽산이 많이 들어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MSD에 따르면 엽산의 좋은 공급원은 익히지 않은 녹색 잎채소,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감귤 등 과일, 간, 기타 내장류, 건조 효모 및 영양이 강화된 빵과 파스타 및 시리얼 등이다. 대부분 조리 과정에서 식품에 들어있는 엽산 중 반 이상이 파괴된다고 한다. 

미국의 식이 지침에는 엽산을 주로 식품의 통해 섭취하도록 권장하는데 그 이유는 식품을 통한 엽산의 과량 섭취는 보고된 바 없지만, 엽산 강화식품이나 엽산 보충제를 부적절하게 섭취할 경우 과잉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B 보충제 /사진=픽사베이

보충제나 영양이 강화된 식품 내 엽산은 식품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엽산보다 흡수가 더 쉽다. 엽산 강화식품과 엽산 보충제 속에 함유된 엽산은 식품 속 엽산보다 생체이용률이 1.7배가 높고, 빈속에 섭취했을 때는 무려 2배나 높다고 한다. 

엽산은 독성은 없지만, 엽산 강화식품이나 엽산 보충제를 빈속에 장기적으로 과잉 섭취하는 경우 비타민B12 결핍이 나타날 수 있고 신경계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각 식품의 엽산 함량 /식품의약품안전처

그래서 엽산은 식품으로 균형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엽산 강화식품이나 보충제의 섭취가 불가피한 경우는 상한 섭취량(1000㎍/일) 이상을 넘게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MSD 영양 관련 매뉴얼에 따르면 엽산 보충제가 관상동맥 병이나 뇌졸중으로부터 보호하지는 않으며, 다양한 암의 위험을 감소시키거나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없다. 엽산 보충제는 고령자의 인지 기능을 향상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한편, 2016년 '한국인의 5종 비타민(티아민, 리보플라빈, 니아신, B6, 엽산) 섭취 현황 및 영양 상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수용성 5종 비타민 중에서 니아신, 엽산의 섭취량 및 영양 상태가 비교적 적절하다고 조사된 바 있다. 티아민은 섭취량은 적절하였으나 영양상태 불량이 높았으며, 리보플라빈은 대상자의 섭취량이 영양 섭취기준과 비교하여 크게 부족하였다. 비타민 B6의 섭취량은 적절하였으나 영양 상태는 불량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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