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결핍 증상과 원인
철이 풍부한 식품과 흡수
예방 생활과 진단검사

우리 몸의 철(iron, Fe) /대한화학회 영상 캡처

우리 주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철은 동식물의 생존을 돕는다. 식물에서 엽록소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동물에서 적혈구 내에 산소를 운반하는 물질 헤모글로빈의 필수 요소다. 

우리 몸에서의 철은 어떤 영향을 미치며, 결핍인 경우 어떤 증상이 생길까.

대한화학회에 따르면 인체 내에는 평균 4g의 철이 있으며, 매일 10~18mg의 철분이 필요하다고 한다. 피로감과 무기력, 운동능력 저하 등 전신적 증상과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두근거림 등의 증상은 철(iron, Fe)의 결핍 증세다. 철이 부족해지면 일반적으로 피부가 창백해지는 빈혈로 인해 전신에 산소 공급이 충분하지 못해 다양한 증세가 유발될 수 있다. 

5대 필수 영양소 중 칼슘과 함께 무기질에 해당하는 철분은 뼈와 신체 등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로 결핍 시 어떤 증상과 원인이 있는지 알아본다.

주기율표 일부 중에 '철(Iron, Fe)' /미국립생명공학정보센터 갈무리

철의 결핍 증상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철은 적혈구 내에 있는 혈색소인 헤모글로빈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다. 철이 부족하면 인체는 혈색소를 못 만들고 혈색소가 없으면 적혈구가 만들어지지 않아 빈혈이 생긴다. 

남자 성인의 경우 혈색소 농도가 13g/dL, 여자 성인의 경우 12g/dL, 6세에서 16세 사이의 청소년은 12g/dL, 6개월에서 6세 미만의 소아는 11g/dL, 임산부는 11g/dL 미만인 경우가 철결핍성 빈혈에 해당하는데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쳐 질병 및 감염 위험에 더 노출될 수 있다. 

혈액이 산소 부족 상태가 되면 심장이나 폐가 이를 보충하기 위해 과도하게 활동해야 하고 장기에 부담이 가해지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심계항진이나, 가슴의 통증, 심장비대, 호흡곤란 등 기능성 심잡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가벼운 정도의 빈혈이 서서히 진행되어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운동을 하거나 계단을 오르는 경우에 증상이 나타나는 빈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머리가 띵하고 무거운 증세, 주의력 저하, 현기증, 집중력 저하, 졸음, 기억력 감소 등 신경학적이고 지능적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입의 양 옆이 갈라지거나 손톱에 광택이 없어지고 잘 부서지는 등 손톱이 변형되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식욕감퇴, 부종, 생리불순, 권태감, 이식증 등 다양한 증상이 있다. 


철 결핍의 원인

철 결핍은 ▲신체에서 철의 필요량이 증가해 철결핍성 빈혈이 생기는 경우, ▲철분의 소실이 증가해 빈혈이 생기는 경우, ▲철분 섭취 및 흡수량이 저하되어 빈혈이 생기는 경우 등 세가지로 분류된다. 

미숙아나 영아, 성장기의 어린이와 청소년, 임산부 등에서 흔히 철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영아와 어린이 등은 성장하면서 철분의 요구량이 증가하며, 충분히 음식을 통해 철을 보충하지 않으면 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 

임신부는 태아와 태반을 형성하는 데 많은 양의 철분이 필요하고, 적혈구 총량도 증가하며 분만 시 출혈 등으로 인해 철분이 더 많이 필요하다. 

또 월경량이 많은 여성, 소화성 궤양이 있는 사람, 아스피린이나 다른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를 장기 복용함에 따라 위점막에 출혈이 생긴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다. 60세 이상 환자의 경우에는 위장관에 생기는 악성 종양도 과다한 출혈을 일으키는 주원인이 된다.

음식물 속에 들어 있는 철분은 소장을 지나면서 흡수되는데, 이 과정에 장애가 있으면 철결핍빈혈이 나타납니다. 가령 소아 지방변증이나 소장을 절제한 경우에 철결핍빈혈이 발생하게 된다.

성인 남성과 폐경 후 여성에서 철결핍성 빈혈이 발생한 경우는 반드시 위장관 출혈 여부를 대변 잠혈검사, 직장수지검사 및 위장관 내시경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채식주의자처럼 철분 함량이 적거나 아예 들어 있지 않은 식사를 하게 되면 철결핍빈혈이 올 수 있다. 모유, 우유, 선식, 채식 위주의 식단 등 철분이 들어있는 음식 섭취가 부족한 경우, 위절제술 등에 의한 위산 부족으로 철 흡수에 장애가 생긴 경우, 흡수장애 증후군, 만성 설사, 장결핵과 같은 소화기 질환에 의한 철 흡수 장애가 철결핍성 빈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철이 풍부한 식품과 흡수

철분이 풍부한 하루 식단 /출처=삼성서울병원

철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식품에는 간, 고기, 계란 노른자, 녹색 식물, 곡물, 건포도, 밤, 호두 등이 있는데, 인체는 식품을 통해 섭취한 철분의 약 10% 정도만 흡수할 수 있다고 한다. 고기나 생선에 들어있는 철분은 약 15%만 흡수되고 과일이나 채소, 콩, 곡류 등의 식물성 식품의 철분은 약 5% 정도만 흡수된다. 

철분이 들어있는 식품에는 쇠고기, 생선, 김, 미역, 다시마, 파래, 굴, 대합, 바지락, 콩, 팥, 잣, 깨, 호박, 버섯, 쑥, 짙은 녹색 잎채소 등이 있는데 식물성 식품으로부터 주로 철분을 섭취하는 우리나라 국민의 경우 철분이 결핍될 우려가 있다. 성인을 기준으로 섭취 열량을 1900kcal로 설정해 고기나 생선 등의 동물성 식품과 녹색 채소 등의 반찬을 골고루 1~2가지씩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과 생활

철분은 비타민C와 동물성 단백질이 흡수를 도와주며, 식물성 식품은 식이섬유와 두류, 곡류에 함유된 피틴산, 시금치의 옥살산 등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동물성 식품과 비타민C가 함유된 과일과 채소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커피와 차의 탄닌 성분과 초콜릿·견과류에 함유된 주석산, 맥주·아이스크림 등에 들어있는 식품 첨가제는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되도록 철분이 풍부한 식품과는 따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철결핍성 빈혈이 있었던 가임기 여성에서는 빈혈 및 페리틴 교정 이후에도 생리가 반복되어 혈액 손실이 생기므로, 철분이 많이 든 음식의 섭취가 필요하며 매년 빈혈검사를 권하기도 한다. 저체중인 유아, 임신 5개월 이하의 임산부, 헌혈자, 채식주의자 등에서는 예방적인 철분제의 복용이 도움이 된다. 


진단 검사

대한진단검사의학회에 따르면 정상적으로 흡수된 철의 약 70%는 적혈구 내의 혈색소에 분포하게 된다. 나머지 대부분은 조직 내에서 페리틴이나 헤모시데린으로 저장되는데 만약 충분한 철이 음식으로 얻어지지 못하는 경우 수치가 낮아지고 체내에 저장된 철은 고갈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낮은 혈액 수치와 감소된 저장철은 철결핍성 빈혈을 초래하게 되는데 반면에 과한 철의 흡수는 지속적인 축적을 초래해 간과 심장, 췌장 등의 장기에 피해를 주게 된다. 

철의 혈청 검사는 체내에서 트랜스페인에 결합되어 운반되는 철의 양을 측정하는데, 혈액 내 철의 양은 시간별 일별로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트랜스페린 포화도는 혈액에서 운반되는 철의 양과 더 운반 가능한 능력을 반영하게 되는 것이다. 

다양하게 철 검사를 하는 것은 혈청 철검사만을 단독으로 하는 것보다 철의 결핍이나 과잉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철 검사는 팔의 정맥에서 채혈해 검체를 채취하며 검사는 아침 검체가 선호된다. 채혈 12시간전부터 금식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물만 마실 수 있다. 

초기 철결핍의 몇가지 증상들은 상황이 악화되고 혈액내 혈색소와 적혈구가 감소하면서 지속되는 허약함과 피곤함으로 발전하게 된다. 요즘 많이 피곤하고 철의 결핍 증세들이 발견된다면 영양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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