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실리주맙, 면역계 인터루킨-6(IL-6) 수용체 역할 단백질 차단하는 단일 클론 항체
덱사메타손보다 약 100배나 더 비싸...전 세계 인구 혜택은 의문 제기
토실리주맙 연구, 지난해 공동 임상서 부작용 등으로 실패...사이토카인 저해제 회의론도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 약물에 대한 대규모 실험에서 '데사메타손(Dexamethasone)' 다음으로 '토실리주맙(Tocilizumab)'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일 영국은 기자회견을 통해 항염증 약물인 토실리주맙이 코로나19로 인해 입원한 환자들의 사망위험을 줄이며 기계식 인공호흡기의 사용을 줄였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연구자료는 보건과학 미발행 전자인쇄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11일 게시되었다.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에게서 토실리주맙(무작위, 통제, 공개 라벨, 플랫폼 시험 예비 결과) /medRxiv 갈무리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인도의 토실리주맙 임상실험의 운영위원회 소속 브리스톨 대학의 류마티스 전문의 아티말라이펫 라마난은 "이 약은 스테로이드 덱사메타손 다음으로 코로나19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두 번째 약일 것"이라며 "이것이 미국에서 더 널리 사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과 면역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토실리주맙은 면역계의 신호 분자인 인터루킨-6(IL-6)의 수용체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차단하는 단일 클론 항체다.

이 예비결과에 따르면 토실리주맙은 코로나19로 인한 성인환자의 저산소증과 전신 염증과 관련해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했는데, 침습성 인공 호흡지원 환자 562명, 비침슴적 호흡 지원환자 1686명, 산소 호흡지원 1868명을 포함한 테스트에서 토실리주맙을 투여받은 환자는 28일 이내에 병원에서 퇴원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저산소증과 전신 염증이 있는 코로나19 입원환자에서 토실리주맙은 생존율과 기타 임상 결과를 개선했으며 호흡 지원 수준에 관계없이 나타났고 전신 코르티코 스테로이드의 이점에 추가되었다.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는 토실리주맙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는 또 다른 약물인 덱사메타손보다 100배 비싸다. /사이언스지 갈무리

류마티스 관절염과 다른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토실리주맙이 코로나19 후반기에 종종 과민반응을 일으켜 심각한 질병과 사망을 야기하는 면역반응을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대유행병이 시작된 직후 연구자들은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에 대해 토실리주맙을 테스트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6월 리커버리(Recovery)에서 덱사메타손이 입원 환자에서 코로나19 사망을 최대 3분의1까지 줄였다는 사실과 함께 곧 표준 치료의 일부가 된 바 있다. 

리커버리사의 수석 조사관 피터 호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제 매우 표적이 되는 약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잠재적으로 제안된 코로나19 치료법 중 일부를 테스트 하고 있는 리커버리 트라이얼 /리커버리 갈무리

2022명의 환자가 임상시험에서 무작위로 토실리주맙을 투여받고 다른 2094명이 일반 치료를 받았는데 환자의 82%는 덱사메타손도 투여받았다. 28일 후 대조군의 사망자는 694명이었고, 토실리주맙의 사망자는 596명으로 사망률이 33%에서 29%로 감소했다.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 아쉬시 자 박사는 덱사메타손에 비해 사망률이 4% 감소한 것은 작은 효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절대 미미한 수치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토실리주맙은 매우 비싸다는 것이다.

자 박사는 이 약물이 부유한 국가들이 추가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가 될 것이지만 나머지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덱사메타손보다 약 100배나 더 비싸기 때문에 전 세계 인구가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허나 토실리주맙만이 유일한 IL-6 억제제는 아니며, 사릴루맙(safilumab)은 유사한 효과를 보였지만 두 번의 대규모 완료된 시험결과는 아직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코로나19 치료제 시험인 리커버리는 지금까지 약 170개의 영국 병원에서 3만6천명 이상의 환자를 등록했고, 이 두 가지 성공적인 약물 확인 외에도 항 말라리아성 하이드록시 클로로퀸과 로피나비르, 아지트로 마이신 등 여러 약물을 배제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현재 리커버리는 콜치킨(Colchicine)이라는 이름의 항염증제 아스피린(Aspirin)과 제약사 리제네론의 항체 칵테일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약 바리시티닙(Baricitinib)을 검사하고 있다.

일본의 주가이 제약이 개발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와 중외제약의 '악템라주'(성분명 토실리주맙) /사진=NHK 영상캡처, 중외제약

토실리주맙의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사망을 막는 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지난해 10월 뉴잉글랜드 저널, 지난해 7월 미국 리제네론과 사노피의 공동 임상에서도 부작용 등으로 실패한 바 있고, 특정 단백질을 타깃하는 사이토카인 저해제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줄 것인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어왔다.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물질의 발현을 억제해 과잉면역반응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막아 사망률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개발이 시작되었다. 

지난달 11일 NHK에 따르면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이 일본 주가이 제약이 만드는 관절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를 코로나19 중환자에 투여한 결과 사망률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영국 버밍엄 대학교 주관으로 염증 유발 물질인 TNF를 억제하는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의 코로나 2상을 영국에서 진행 중이다. 

한편, 15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수는 344명으로 위중증 환자는 전일과 같이 촟 156명이며, 사망자는 5명이 늘어 총 1527명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코로나19 감염확진자수는 1억879만을 넘어섰고, 사망자수는 240만명에 달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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