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 미국, 브라질 등 지난해 하반기 경기 재개...가파른 탄소 반등 기록
중국, 지난해 마지막 달 배출량이 2019년 12월 수준보다 7% 증가
인도 배출량, 2019년보다 41%, 브라질이 전년보다 23% 줄었던 지난해 4월보다 크게 증가
유럽연합, 지속적 여행 제한으로 12월까지 배출량 전년보다 5% 감소

사진=픽사베이

세계의 경제는 코로나19 제한에서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올해 에너지 산업의 탄소 배출량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초과할 수 있는 위험에 처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글로벌 에너지 감시팀에 따르면 새로우 수치에서 경제가 다시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하반기 동안 화석 연료 배출량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말까지 탄소 배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IEA는 세계 정부에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의 여파로 녹색 에너지 정책을 경기 부양책으로 사용할 것을 촉구한 많은 영향력있는 단체 중 하나이다.

코로나19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이산화타소 배출량 침체를 촉발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배출량이 다시 증가해 2019년 세계 배출량이 최고조에 달했을 거라는 희망이 꺽일 수 있다는 것이다. 

IEA의 페디 바이롤 박사는 "우리는 2019년을 전 세계 배출량의 결정적 정점으로 만들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만약 앞으로 몇 달 안에 정부가 올바른 청정 에너지 정책을 시행하지 못하면 우리는 평상시처럼 탄소 집약적인 사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정부의 야심찬 공약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도 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지난해 일부 주요 국가만이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에너지효율 등 저탄소 노력에 구조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 월간 탄소 배출량을 기록하기 위한 이 기구의 첫 보고서는 프랑스, 스페인, 영국, 독일 등 순수 환경적 편익을 가진 경기부양책을 시행한 나라들과 탄소 배출량 반등을 억제해 온 나라들 사이에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2020년 말까지 COVID-19 최저치에서 반등한 화석 연료 배출/그래프 출처=영국 가디언지 ⓒ포인트경제CG

중국과 인도, 미국, 브라질 등 녹색 경기부양책에 가장 적은 기여를 했던 국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경기가 재개되기 시작하면서 가파른 탄소 반등을 기록했다. 

바이롤 박사는 "이것이 정부가 경제 회복 패키지에 필요한 만큼 많은 녹색 에너지 정책을 적용하지 않았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정책이 시행되지 않으면 위기 이전의 위치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대유행의 제한에서 벗어난 첫 번째 주요 경제국이자 작년에 성장한 유일한 주요 경제 국가로 지난해 마지막 달 배출량이 2019년 12월 수준보다 7% 증가했다. 지난해 2월 배출량이 2019년 수준 이하로 12% 감소했었지만, 한 해 전체 중국의 탄소 배출량은 2019년 대비 0.8%였다.

인도와 브라질은 지난해 12월 한달간 탄소배출량이 모두 2019년 말보다 3% 늘었는데 이는 인도의 배출량이 2019년보다 41%, 브라질이 전년보다 23% 줄었던 지난해 4월의 폐쇄 제한 수치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 4월 2019년 수준보다 22% 낮은 배출량 최하점에 도달했으며 부분적으로 코로나19와 그 변종의 확산을 제한하기 위한 지속적인 여행 제한으로 인해 12월까지 배출량이 전년보다 5% 감소했다.

바이롤 박사는 각국의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재발하는 것을 막는 것은 '늦지 않았으나, 매우 힘든 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경제국들을 포함해 모든 나라의 정부에서 청정 에너지 정책을 경제 회복 패키지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050 대한민국 탄소 중립' 비젼을 선언한 바 있다. 지난 2일 환경부는 2050년까지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2021년 탄소중립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정교한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를 올해 6월까지 수립하고 에너지 전환, 미래차, 탄소중립 건물, 폐기물제로 순환경제 등 부문별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병기 소장의 발표  /노르딕토크 코리아 갈무리
정병기 소장의 발표 /노르딕토크 코리아 갈무리

지난달 25일 서울시와 함께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 노르딕국가의 재생에너지와 탈탄소화와 관련한 '녹색전환을 위한 혁신' 웹비나에서는 탄소중립 가속화와 녹색 혁신에 대한 장기적인 민관 협력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되기도 했다.

국제적 환경 변화와 함께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탈화석연료와 지속가능한 지구환경과 미래를 위한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구체적인 탄소 중립 실행계획들이 실제 이행될 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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