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브랜드 중 13개서 '데테레놀' 발견...4개 제품서 펜프로메타민 검출
8개 브랜드에서 하나 이상의 금지된 각성제 포함...한 제품에 9가지 금지 성분 발견
데테레놀 섭취 시, 메스꺼움·구토·흉통·심장마비·사망 위험까지
농축된 알약 형태, 혼합 칵테일 형태는 위험 증가 가능성

'스포츠 및 체중 감량 보조제에서 발견되는 9가지 금지 각성제-데테레놀, 펜프로메타민, 옥실로프린, 옥토드린, 베타-메틸페닐에틸아민, 1,3-디메틸아밀아민, 1,4-디메틸아밀아민, 1,3-디메틸부틸아민 및 히게나민' / 테일러&프란시스 온라인 갈무리

1940~1950년대에 본드린(Vondrine)이라는 이름의 코흡입기로 판매된 이후 시장에서 이미 퇴출된 펜프로메타민 등 다양한 각성제가 체중감량·스포츠 보조제에서 확인됐다는 임상독성학 연구가 나왔다.

지난 23일 테일러&프란시스 온라인 저널에 게시된 '스포츠 및 체중 감량 보조제에서 발견되는 9가지 금지 각성제' 연구에 따르면 펜프로메타민(Phenpromethamine)을 포함한 9가지 각성제를 확인했으며, 지금까지 연구된 적이 없는 다양한 조합으로 혼합된 형태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17개 브랜드의 보충제를 분석했으며, 이 중 13개에서 데테레놀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펜프로메타민은 17개 브랜드 중 4개에 존재했다.

8개 브랜드 제품에서 하나 이상의 금지된 각성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펜프로메타민 성분의 본드린(Vondrine)이라는 코 흡입기 /라이브사이언스지 갈무리

라이브사이언스지에 따르면 하버드 의과대학 부교수이자 내과의사 피터 코헨 박사는 "동시에 9개의 금지된 각성제를 발견한 것이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충제 하나에서 최대 4가지의 각성제를 발견했다고도 했다.

이러한 각성제 조합을 섭취했을 때의 위험을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제품 표시에도 항상 표시되있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 저자는 지적했다.

이 연구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체중감량과 스포츠 보충제에 실험적 각성제가 함유된 혼합된 형태의 존재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경고하고 시장에서 이러한 각성제가 제거되도록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의 연구에 따르면 다른 각성제와 함께 데테레놀(Deterenol)을 함유한 보충제를 섭취하는 경우 메스꺼움, 구토, 흉통,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테레놀은 미국에서 사용이 승인된 적이 없고, 펜프로메타민은 경구용으로 승인된 적이 없다.

스포츠 및 체중 감량 보조제에서 발견되는 9 가지 금지 각성제 성분 화학구조 : 데테레놀, 펜 프로메타민(Vonedrine), 옥실로프린, 옥토드린, 베타-메틸페닐 에틸아민 (BMPEA), 1,3- 디메틸 아밀아민 (1,3-DMAA), 1,4- 디메틸 아밀아민 (1, 4-DMAA), 1,3- 디메틸 부틸아민 (1,3-DMBA) 및 히게나민 /이미지=테일러&프란시스 온라인
스포츠 및 체중 감량 보조제에서 발견되는 9가지 금지 각성제 성분 화학구조 : 데테레놀, 펜 프로메타민(Vonedrine), 옥실로프린, 옥토드린, 베타-메틸페닐 에틸아민 (BMPEA), 1,3- 디메틸 아밀아민 (1,3-DMAA), 1,4- 디메틸 아밀아민 (1, 4-DMAA), 1,3- 디메틸 부틸아민 (1,3-DMBA) 및 히게나민 /이미지=테일러&프란시스 온라인

펜프로메타민의 안전성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으며, 농축된 알약 형태의 섭취는 완전히 다른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각성제의 혼합형태는 인간에게 테스트 된 적이 없어 소비자에게 건강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4년 FDA가 식이보충제에서 각성제 마황을 금지한 후 제조업체가 '1,3-DMAA'를 포함한 다른 실험적 각성제를 추가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FDA가 '1,3-DMAA'를 금지하고, 심장 문제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연구에 따르면 FDA는 최근 보충제에서 데테레놀을 발견해 지난해 9월 약물테스트 및 분석 저널에 그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으나 그 이후에도 펜프로메타민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경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미지=프리픽 ⓒ포인트경제CG

코헨 박사는 FDA가 각성제에 대해 경고하면 새로운 각성제와 유사 변종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식이보충제에 금지된 각성제가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를 제품에 표시하지 않거나 약물의 동의어를 사용해 알아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고 표시된 것과 운동 전이나 근육 형성 보조제로 표시된 식이보조제를 피할 것을 권장했다. 

FDA는 성명을 통해 새로운 연구를 검토 중이며 식이 보조제에 대한 문제 인식을 높이고 필요한 관심을 이끄는 이와 같은 연구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국내 소비자들도 온라인을 통해 해외에서 구매하는 건강 보조제품 등에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원료나 국내 반입이 금지된 성분이 들어가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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