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파인리 포인트 인산염 광산의 저수지...비료 제조로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
라듐·우라늄이 소량이 포함, 다량의 라돈 가스 방출 가능성

미국 플로리다주의 인산염 광산의 저수지에 오염된 폐수로 인한 홍수 위기 /영국 가디언지 영상 캡쳐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의 버려진 인산염 광산의 저수지의 벽 균열로 인해 오염된 폐수가 유출되었으며, 붕괴가 임박했다는 경고와 함께 환경오염 재앙에 직면해 있다.

4일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오래된 파이니 포인트 인산염 광산의 저수지는 비료 제조에서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인 인산염 더미 속에 있으며, 이 저수지에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라듐과 우라늄이 소량이 포함되어 있고, 다량의 라돈 가스의 방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날 생태학적으로 민감한 플로리다만으로 수백만 갤런의 오염된 폐수를 작업반원들이 퍼내고 있으며 저수지가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애쓰는 가운데, 매너티 카운티 관리들은 밤새 대피 구역을 확장하고, 브레이든턴 북쪽 탬파베이 지역의 파이니 포인트 저수지에서 발생한 균열을 복구하지 못할 경우 최대 3억4천만 갤런으로 이 지역이 잠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론 디산티스 주지사는 관계자들의 붕괴 경고를 듣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주의 환경보호부가 20대의 새 펌프를 들여왔으며, 수질 문제보다 재앙적인 홍수 상황을 방지하고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물에 방사성 물질의 흔적이 있다는 보도를 과소형가하려 했다고도 알려졌다.

스콧 호프 카운티 행정관 대행은 이 지역이 낮은 인구 밀도와 방류로 인해 남은 물의 양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근 지역이 급작스러운 붕괴로 인해 압도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몇 분 안에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고도 했다.

플로리다주 농업위원회위원이자 민주당 니키 프라이드는 "부활절 주말에 플로리다 주민들은 집에서 대피해야했으며, 4억8천만 갤런의 독성 폐수가 탬파베이에 쏟아질 수도 있어 환경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금요일 주 환경보호국이 25피트 깊이의 77에이커 규모의 연못 중 한 벽에서 틈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관리들은 300개 이상의 집을 대피시키고, 고속도로를 폐쇄 명령했다. 

파이니 포인트의 소유주인 HRK 홀딩스는 40년 이상 인산염 공장을 운영한 멀베리 코퍼레이션이 이 곳을 포기한 후 매입했으며, 이미 2003년에 헤럴드 트리분지가 저수기 벽이 무너지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으며, 연방환경보호청(EPA)은 이전에 수억 갤런의 유독성 물을 멕시코만에 버리는 것을 승인했다고 알려졌다.

주기율표에서 라돈 Rn[이미지 출처=periodic table]
주기율표에서 라돈 Rn /이미지 출처=periodic table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인산석고(phosphogypsum) 등은 천연방사성핵종을 함유한 원료물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물질로 라돈농도를 중가시켜 일반근로자나 작업종사자에게 방사선 피폭을 가중시킬 수 있다. 라돈은 무색 무취의 가스상 물질이며,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인체발암물질로 설정되어 있다.

환경 보호 단체들은 탬파베이에 더 많은 오염물질이 유독성 적조 해조류로 인한 야생 동물들의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환경운동단체는 인산업체들이 방사성 인산석고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법을 강구한 지 50년이 넘었다며, 현재 산업계가 환경적으로 수용 가능한 방식으로 인산염 폐기물을 최종 처리하도록 요구하는 연방이나 주 규정은 없다고도 했다.

2016년 플로리다의 인산석고 더미 아래에 열린 거대한 싱크홀 /영국 가디언지 갈무리

한편, 지난 2016년 플로리다 중부의 다른 비료 공장에서 나온 2억 갤런 이상의 오염된 폐수가 인산염 더미의 저수지에 거대한 싱크홀이 열린 후 주의 주요 대수층 중 한 곳으로 유출된 바 있다. 미국에는 적어도 70개의 인산석고 더미가 있으며, 주로 서중부에 있다고 한다. 또한 인산석고 더미에 저장된 폐수는 구조물을 둘러싼 말뚝이 500피트까지 올라갈 수 있어 지상에서 볼 수 없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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