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양 40% 감소에도 무척추 동물 총 적용 독성은 2005년 이후 현저히 증가
척추동물에 독성 적은 화합물로의 대체가 무척추동물에 더 특이적이고 강해져
독일의 코블렌츠-란다우 대학의 랄프 슐츠 교수, "곤충의 중독은 다른 동물에 영향"

꽃과 꿀벌 /사진=픽사베이

지속적인 살충제 사용량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꿀벌과 다른 꽃가루 매개체에 치명적인 살충제의 독성 영향은 10년 사이에 두배 중가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용하는 살충제 양이 줄었는데 독성 영향이 강해진 이유가 무엇일까?

지난 2일 사이언스지에 게시된 이 연구는 수분 매개자와 잠자리, 하루살이 등 수인성 곤충에 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며, 살충제의 양을 줄이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인다는 주장과 모순된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유전자조작 작물(GM작물)에 사용되는 살충제의 독성은 기존 작물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의 살충제는 사람이나 야생 포유류, 조류 등에 독성이 훨씬 낮고 적은 양으로 적용되지만, 무척추동물에게는 훨씬 더 독성이 있다는 것이다. 곤충은 작물의 4분의3을 수분함으로써 인류를 지탱하는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번 연구를 이끈 독일의 코블렌츠-란다우 대학의 랄프 슐츠 교수는 "척추동물에게 독성이 있는 화합물은 독성이 적은 화합물로 대체되었고, 이것은 실제로 성공했으나, 동시에 살충제는 더 특이적이 되었고, 불행히도 꽃가루 매개체와 수중 무척추동물과 같은 '비표적 유기체'에게도 더 독성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적용된 살충제 독성은 GM 작물에서도 식물과 무척추 동물로 이동한다' /사이언스지 갈무리

슐츠 교수는 GM 작물이 농약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것이라는 주장을 사용해 도입되었지만 독성 수준을 보면 분명히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에서 1992년부터 2016년까지 380종의 살충제 사용과 각 화학물질의 독성 수준에 대한 미국 정부 데이터를 사용해 '총 적용 독성'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평가했다. 연구에서는 일부는 다른 것보다 몇 배 더 독성이 있기 때문에 적용되는 살충제의 양만 보면 잘못된 그림이 된다는 것.

연구자들은 유기인과 카르바메이트 살충제의 대체가 포유류와 조류에 대한 총 독성을 9 배까지 감소시켰음을 발견했다. 적용되는 살충제의 양이 40% 감소했음데도 불구하고 무척추 동물에 대한 총 적용 독성은 약 2005년 이후 현저하게 증가했다.

이것은 피레스로이드와 네오니코티노이드 대체물이 수분 매개자와 수생 무척추 동물에게 더 독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네오니코티노이드는 꿀벌 개체수 감소의 여러 원인 중 하나이며, 이로 인해 유럽연합은 일부 네오니코티노이드를 야외에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업계는 계속 새로운 살충제를 개발하고 있고 이러한 새로운 화합물이 더 독성이 있을 수 있다고 슐츠 교수는 지적한다. 또한 곤충의 중독은 이를 먹이로 하는 새와 같은 다른 동물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육상 식물, 수생 무척추 동물을 포함해 향후 먹이 사슬의 위험을 더 높게 조사해야 한다고도 했다. 

또한 많은 지역에서 농약에 대한 공적 데이터가 부족한 것이 세계적인 생물 다양성 감소의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7년 서울 강서구 과해동 벼 재배 지역에서 병충해 방지 위해 친환경약 이용한 항공방제 작업 /사진=뉴시스

한편, 지난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친환경 유기농 식품·농산물 시장규모가 2019년 약 1조9천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최대한 자제해 키우는 유기농 식품이 건강에 더 좋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지만,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식품이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해충이 생겨 다른 독성물질이 생길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화학물질의 사용량 측정 이상의 과학적 데이터를 축적하고, 농약 사용의 위험과 이익의 균형을 유지하는 최선의 과학을 적용하기 위해 정부와 학계, 산업계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