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의 온난화, 남극 빙붕 면적34%인 약 50만 평방 킬로미터 붕괴 위험
빙붕은 육지의 빙하가 바다로 흘러가는 것 막고 해수면 상승의 중요한 완충장치
남극 대륙 빙붕의 큰 균열은 10년 전에 처음 발견...이후 모니터링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도 이하로 제한해야"

(왼쪽) 로스의 빙붕, (오른쪽) 남극의 빙붕과 대륙 구분 이미지 ⓒNASA
(왼쪽) 로스의 빙붕, (오른쪽) 남극의 빙붕과 대륙 구분 이미지 ⓒNASA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지구 온도가 4℃ 올라갈 결우 남극을 둘러싼 거대한 얼음층인 빙붕이 3분의 1 이상이 붕괴되어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양의 물이 바다로 쏟아지게 된다는 연구가 나왔다.

지구물리학 리서치레터스에 발표된 이 연구는 4℃의 온난화가 남극 빙붕 면적의 34%인 약 50만 평방 킬로미터를 붕괴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8일 보도했다.

빙붕은 대부분 남극 해안을 둘러싸고 있으며 대륙과 연결되는 영구 부동의 얼음판이다. 물 위에서 형성되며 북극해 전체에 형성되있는 얇은 해빙과 달리 붕빙은 남극대륙과 그린란드, 캐나다 북부, 러시아 북부에서 발견된다.

지난 2월 공개된 이 항공 영상은 과학자들이 처음 균열을 발견한 지 거의 10년 후인 남극 대륙의 브런트 빙붕에서 거대한 빙산이 분리되었음을 보여준다. /가디언지 갈무리
지난 2월 공개된 이 항공 영상은 과학자들이 처음 균열을 발견한 지 거의 10년 후인 남극 대륙의 브런트 빙붕에서 거대한 빙산이 분리되었음을 보여준다. /가디언지 갈무리

영국남극조사(BAS, British Antarctic Survey)에서 지난 2월 공개한 항공영상에서는 실제 거대한 빙산이 남극의 선반에서 떨어져 생긴 거대하게 분리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리딩 대학 기상학과 엘라 길버트 연구원는 "얼음 선반은 육지의 빙하가 바다로 자유롭게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고 해수면 상승에 기여하는 중요한 완충 장치"라고 말했다. 이것이 무너질 때 빙하의 상상할 수 없는 양의 물이 바다로 쏟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남극 대륙이 얼음에 있는 큰 균열은 10년 전에 처음 발견된 바 있다. 이후로 BAS는 이 균열에 대해 해당 지역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이전 연구는 남극 빙붕의 감소를 예측하는 측면에서 더 큰 그림을 주었지만 새로운 연구는 최신 모델링 기법을 사용해 세부 정보를 채워 보다 정밀한 예측을 제공하고 있다.

Larsen C 빙붕, 남극 대륙의 균열, 2017년 2월 영국 남극 조사 관측에 의해 밝혀졌다. /영국남극조사(BAS), 가디언지 갈무리

연구원들의 작업은 파리 기후협정에 명시된 대로 지구 온도 상승을 제한하는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이것은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도 이하로 제한해 위험한 기후 변화를 피하려는 글로벌 프레임을 촉진하고 있다.

반도에 남아있는 가장 큰 빙붕인 '라센C(Larsen C)'가 더 따뜻한 기후에서 특히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아낸 연구원들은 이 위협에 직면한 다른 빙붕에는 새클턴, 파인 아일랜드, 윌킨스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위성 해수면 관측 데이터(1993년부터 현재까지) /NASA 해수면 갈무리

해수면 상승은 빙상과 빙하가 녹아서 추가되는 물과 따뜻해짐에 따른 바닷물의 팽창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요인으로 발생한다. NASA의 해수면 위성관찰 그래프를 보면 1993년부터 위성에서 관찰한 해수면의 변화는 지속적으로 상승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현재와 같은 속도로 기온이 계속 상승하는 경우 앞으로 수십년 안에 더 많은 남극 빙붕들을 잃을지도 모르며, 온난화를 막는 것은 지구 해수면 상승을 줄이며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다.

이달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정해진 '지구의 날'은 1970년에 시민운동을 통해 탄생한 이후 현재 세계 각국에서 기념하고 있다. 

쓰레기를 줄이고, 분리해 제대로 버리는 일, 친환경 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그 제품을 구매하는 것, 물건을 아껴쓰고, 에너지 낭비를 하지 않는 것, 작은 것에서부터 모두의 노력이 지구를 살리고 우리 자신을 살리는 길이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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