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47개 정수장 실태점검
5개 정수장 정수에서 깔따구 유충 발견, 18개 정수장 처리공정서 유충 발견

수돗물 유충 신고 사례 중 깔따구와 그 외 종들 비교 ⓒ포인트경제CG
수돗물 유충 신고 사례 중 깔따구와 그 외 종들 비교 ⓒ포인트경제CG

지난해 7월 전국 수돗물 유충 사태 이후 기온이 상승하는 봄철 정수처리 과정의 위생관리 실태 점검을 실시했다고 환경부가 16일 밝혔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한달 간 전국 447개 정수장 시설 대상 총 716명의 점검인력으로 운영관리 실태 전반을 점검한 결과, 5개 정수장 정수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으며, 18개 정수장의 처리공정에서도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

5곳 정수장은 ▲경기도 연천군 연천정수장, ▲경기도 동두천시 동두천정수장, ▲충남 보령시 성주정수장, ▲충북 제천시 고암정수장, ▲강원도 화천군 산양정수장 등이다.

환경부는 동두천정수장과 보령성주정수장에 광역상수도로 전환과 정수처리 공정 강화, 유충 차단망 설치 등으로 수돗물을 공급받는 수용가로 유출되기 전에 유충을 조기 차단했다고 밝혔다.아직까지 수용가 민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진 환경부 물이용기획과장이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돗물 유충 발생 대비 전국 정수장 위생관리 실태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생하는 이유는?

수돗물은 정수장에 유입된 원수가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정수된 후 정수지를 거쳐 배수지에 일정시간 머무르다 일반 가정으로 공급되는데, 수생태계에 존재하는 깔따구 유충이 원수에 유입되거나 정수처리 공정 중에 날아들어 올 가능성이 있으며, 이것은 침전지가 여과지 등 정수처리 공정에서 제거되는 것이다. 

경기 연천과 동두천 정수장은 동일한 취수원으로 사용하는 정수장으로 원수에 유충이 유입된 것을 처리공정에서 제거하지 못해 정수에서 발견됐으며, 동두천 정수장에 공급되는 수돗물 전량을 인근 덕소광역상수도에서 공급하도록 했다. 연천 정수장은 원수 취수 위치를 표층에서 중층으로 조정, 염소투입농도를 올리고 역세척 주기를 단축했으며, 정수지와 배수지 청소, 유충 유출 방지 거름망을 설치했다. 이 곳에 유충이 발견된 이유는 정수장의 원수에 유입된 유충을 역세척 효율저하로 정수처리 과정서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해 정수에서 발견된 것으로 환경부는 추정하고 있다. 

성주정수장은 방충망 일부 손상 및 정수지 내부 청결상태가 미흡해 우선적으로 인근 보령광역상수도로 수돗물 전량을 전환해 유충을 차단했다. 이곳은 약품투입공정 없이 운영되고 있어 원수에 유입된 유충을 제거하기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양정수장과 고암정수장은 시설 노후화와 위생관리 미흡 등으로 정수장내 유입된 유충을 제거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제주 서귀포시 일대 수돗물에서 유충 의심 신고가 연이어 접수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20일 밤 서귀포시 대포동 한 주택 샤워기 필터에서 발견된 유충 모습
제주 서귀포시 일대 수돗물에서 유충 의심 신고가 연이어 접수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10월 20일 밤 서귀포시 대포동 한 주택 샤워기 필터에서 발견된 유충 모습 /사진=뉴시스

정수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원수와 여과지 내벽, 역세척수 등의 처리과정서 유충이 발견된 18곳 정수장의 경우는 거름망을 설치 및 확인하고 있으며, 이번 점검에서 역세척 성능저하나 공기 역세척 불가, 여재층 부실, 약품 공정을 하지 않은 등의 32곳의 정수장에 대해 개선방안을 해당 지자체에 전달하고, 내년 정수장 위생관리 개선사업 예산에 신규 반영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지난 13일 전국 17개 시도 상수도 본부장과 영상회의를 통해 결과를 공유하였으며, 수돗물 위생안전관리를 최우선과제로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서울 성동구 뚝도아리수정수센터를 방문,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활성탄흡착지 현장을 둘러보고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지난 15일에는 인천시 검단신도시 일대에서 수돗물 공급이 일시 중지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40분께 서구 마전동 공사장에서 상수도관 파손 신고가 접수돼 오후 7시50분께 배관보수가 완료됐다. 앞서 전날 오후 6시께 서구 당하동, 마전동, 원당동의 고지대에 위치한 주택과 빌라 2000여세대에서도 수돗물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약 7시간 가량 불편을 겪었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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