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와 단체들의 편백나무 심기 활발
기후변화 위기 극복과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치유 효과'까지 부각
최고급 내장재로써 항균·살균·진정 효과·면역력 향상 기능까지
탁구 라켓, 속도와 컨트롤에 유리한 '결이 고른 편백나무' 인기

편백나무가 사랑받는 이유 /사진=픽사베이 ⓒ포인트경제CG

각 지자체와 단체들의 편백나무 심기 운동이 한창이다.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자 편백나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활용하기 위한 선택이 맞아떨어지는 결과다.

최근 계룡시는 편백나무 3천본을 새터산 공원과 두계 공원에 식재했다. 시가 직영하는 육묘장에서 직접 파종해서 생산한 4년생 묘목들로 계룡시의 기후에 적응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건강한 성장이 기대된다. 시는 대기 질 개선 효과와 더불어 2025년 편백나무 힐링 숲 조성을 통해 시민들의 휴식공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식목일 행사에서 용인시·부여군·남해군 등은 편백나무를 대표 수종으로 심었다. 그런가 하면 최근 진행한 경기도 새마을회의 '행복나무 심기' 사업과 전북대의 '탄소중립 숲 나무심기 행사' 역시 편백나무를 심는 것을 주 활동으로 진행했다.

(왼쪽) 지난 2일, 식목일을 맞아 용인시가 자연휴양림 내 편백나무 1000그루 심는 행사 를 열었다. (중앙)지난 5일, 부여군이 편백나무 1800여 그루 심는 행사 개최. (오른쪽) 지난 26일, 전북대학교에서 ‘탄소중립 숲 나무심기 행사’로 편백나무 300여 그루를 심었다./사진=용인시, 부여군, 전북대학교 홈페이지

편백나무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편백나무의 다양한 효능 중 가장 부각되어 선호되는 이유가 스트레스 해소와 우울증 치료에 탁월한 '치유 효과'다. 산림청은 2010년에 축령산 편백나무숲을 '치유의 숲'으로 지정한 바 있는데, 이곳 치유의 숲은 올해 덴마크 환경교육재단(FEE)으로 부터 ‘숲배움터(LEAF, Learning about Forests) 국제인증’을 받기도 했다. 숲의 생태를 체험하고 놀이 및 교육 활동을 통해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인정받은 것이다.

농촌진흥청이 제시하는 치유농업에 관한 성과에서도 편백나무 숲의 효능은 인상적이다. 통영에 위치한 나폴리 농원의 편백나무 숲에서 진행한 힐링 체험 프로그램 '나를 맡기다'. 1일 3시간 맨발로 편백나무 숲속을 거닐어보는 이 프로그램에서 스트레스 해소와 숲의 생장을 통한 명상, 휴식을 통한 삶의 에너지를 얻는 효과를 검증했다고 밝히고 있다. 피톤치드 발생량이 풍부하고 병충해 저항성이 뛰어난 편백나무의 특성에 이 같은 효과가 더해져 경쟁적인 휴양림 조성이 선호되고 있다.

편백숲 맨발 체험 사진 /사진=편백나무의 숲속 나폴리농원 

편백나무는 그동안 최고급 내장재로 많이 알려져왔다. 실내 내장재는 물론 각종 가구와 사우나, 반식욕기 등에 활용되며 사랑받고 있는데 항균 및 살균작용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특히 알파카디놀(α-Cadinol)과 히노키티올(hinokitiol) 성분이 균의 번식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로마 오일로도 활용되고 있다.

알파카디놀과 히노키티올의 화학구조 /NIST 화학웹북, PubChem 갈무리
알파카디놀과 히노키티올의 화학구조 /NIST 화학웹북, PubChem 갈무리

일본목재학회의 공식 저널인 'Journal of Wood Scienc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편백나무가 진정 효과를 준다고 한다. 호텔 방에서 3박을 하는 동안 편백나무 오일을 가습기를 통해 분사했는데 참가자의 소변에서 아드레날린(adrenaline)과 노르아드레날린(noradrenaline)의 농도가 감소하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한편 바이러스 감염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인 NK세포(natural killer cell) 활동이 유도되었는데 이는 면역 기능을 향상시켜 주는 것으로 해석한다.

편백나무 사랑이 유별난 곳 중에 탁구계도 빼놓을 수 없다. 탁구 선수는 물론이고 동호인들이 라켓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나무판(blade)이다. 규정상 라켓의 구성 비율 중 85% 이상이 천연목으로 되어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최고급으로 선택되는 나무가 편백나무, 그중에서도 일본 나가노현의 기소 지방 천연림의 편백나무(히노끼)다. 고른 반발력과 적당한 무게를 가지고 속도와 컨트롤에 유리해야 한다는 조건에 '결이 고른 편백나무'만한 것이 없다.

한편, 피톤치드는 살아있는 나무에서 나오는 휘발성 물질임에도 벌목, 건조, 가공된 목재에서 피톤치드가 나온다고 홍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히노끼탕'의 효과를 과장하거나 목재에서 나는 향이나 송진 형태의 오일 냄새를 피톤치드로 오해하게 하는 의도된 광고 등은 지양되어야 한다. 물론 현명한 선택을 위한 소비자들의 주의도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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