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토종거북, 천연기념물 제453호
남생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법정보호종
자라와 쉽게 구분되지만 악용돼 자라로 둔갑시켜 약재로 팔리기도

구조된 남생이 /사진=한국남생이보호협회 제공
구조된 남생이 /사진=한국남생이보호협회 제공

최근 한 인터넷 사이트에 20센티가 넘는 남생이를 포획해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즉시 구조됐다.

한국남생이보호협회는 이러한 내용의 온라인 제보를 받고 즉시 구조 활동을 펼쳐 해당 남생이를 보호했다고 26일 밝혔다. 온라인에 남생이를 포획해 판매하는 게시글을 올린 작성자는 댓글을 달아 판매 행위를 했으며, 협회는 즉시 판매를 제지하고, 천연기념물 관련 안내를 하며 포획된 개체를 인계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담당자 핫라인을 통해 창녕군청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전미자 창년군청 문자재팀장은 즉시 판매자의 포획 사유를 확인하고 남생이를 인계받았다. 전 팀장은 사비로 임시 보호 장비를 구매해 협회가 도착할 때까지 남생이를 보호했다고 알려졌다.

포획된 남생이는 성체 암컷으로 산란하기 위해 서식지에서 벗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배 속에는 알이 없음을 포란을 통해 확인했다. 

남생이 /사진=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남생이(학명:Geoclemys reevesii Gray)는 우리나라 토종거북으로 2005년에 천연기념물 제453호로 지정되었다. 파충류인 남생이는 우리나라 대표적 담수성 거북이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법정보호종이다. 

등갑 길이는 25~45센티이며 흑갈색, 황갈색을 띠며 여러 개의 골판으로 나눠져 있다. 등갑 등면에는 뚜렷한 3개의 용골이 있고 가장자리는 둥글다. 주둥이는 짧고 각질화된 부리가 특징이다. 남생이는 물갈퀴가 발달되어 있지 않아 물 흐름이 느린 하천이나 연못, 저수지 등에서 관찰되며, 잡식성이며 수명은 20여 년이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2009년부터 남생이를 멸종위기종 복원증식 사업의 대상 종으로 선정되었다. 중국에서 남생이와 비슷한 넓은머리남생이가 수입되어 오인되기도 하고, 자라와는 외형적으로 쉽게 구분되지만 이를 악용해 자라로 둔갑시켜 약재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남생이보호협회는 환경오염과 산업개발로 인한 서식지가 파괴돼 절종에 이른 남생이를 보호하는 공익법인으로 문화재청 소관법인이다. 협회는 남생이가 서식하는 지역 시군에 협조를 요청해 지속해서 산란 시기 로드킬 방지와 포획 금지 안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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