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의 성장에 맞출 수 있고 물, 온도, 습도 조절도 가능
재활용 페트병 활용, 보관 및 운송 용이, 효율적 공간 사용 장점 

현장에서 직접 심어 발아하는 재배 방법 '아그로돔' /디자인붐 갈무리

옮겨심기가 필요한 작물을 한자리에서 계속 키울 수 있다면 상당한 노동력과 비용, 시간이 절약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가 주로 먹는 쌀, 콩, 옥수수, 고추 등의 농작물은 물론 많은 원예 작물들이 옮겨심기를 통해 성장하는데 수고로움이 개선된다면 위축되어가는 농업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멕시코시티의 디자인 회사 NOS가 상용화를 준비 중인 투명 돔 '아그로돔(AGRODOME)'을 주목하게 된다.

옮겨심기를 하는 이유는 발아율을 높이고, 자연재해와 해충으로부터 보호해서 튼튼하게 키우기 위해 먼저 온실에서 종자나 모종을 키우는 것이다. 하지만 땅에 박을 수 있는 깔때기 모양의 이 투명 플라스틱 돔은 발아부터 성장까지 식물에게 온실의 효과를 제공한다. 일종의 '새싹을 위한 작은 온실'이라고 보면 된다.

중앙에서 더 나은 흡수를 위해 물이 밑으로 직접 흐르도록 깔때기 역할을 한다. /디자인붐 갈무리

기본 원리는 처음 종자나 모종을 심을 때 아그로돔을 최대한 깊게 박아 온실효과를 극대화하고 비바람 등의 피해를 막아주는 것, 이후 성장에 맞춰 돔을 조금씩 뽑아주는 것이다. 깔때기 모양을 하고 있어 빗물이나 급수를 모으는데 용이하고 땅에 박혀있는 통로를 통해 식물에 직접 물을 공급하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각 작물의 성장 단계에 따라 높이를 변경할 수 있다. /디자인붐 갈무리

또한, 돔에 뚫려있는 작은 구멍은 온도와 습도를 제어함으로써 온실과 다름없는 역할을 하는데 산소 배출구의 역할도 한다. 이 같은 방식은 한정된 공간에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유연성도 갖게 해준다.

자연채광을 이용하고 재활용 페트병을 활용해서 만들 정도로 친환경적이고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또한 대량생산도 어렵지 않고 디자인상 겹겹이 쌓아서 보관 및 운송할 수 있기 때문에 실용성도 높다.

AGRODOME은 재활용 PET로 만들어졌다. /디자인붐

현재 가로·세로 1m에 높이 80cm로 제작되고 있는데 이는 재배 영역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 유리하다. 모듈성을 가지고 있어 식물의 재배와 수확주기에 따라 배치하고 활용하는데 적용할 수 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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