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 접근 가능한 공중화장실 부족으로 불만
호주 전역의 공중화장실 지도 확대...'Great Dunny Hunt'
태국, 860여 명 집단감염사례...공중화장실 회전문이 원인으로 지목

공중화장실의 성별로 구분된 이용표시 /사진=픽사베이

전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폐쇄되었다가 주요 도시가 재개되면서 공중화장실 위생과 부족에 대한 문제가 초점이 되고 있다.

닫히거나 부족한 공중화장실

세계 곳곳에서 전염병이 진행되는 동안 대부분의 시설은 폐쇄되어 일부 공중화장실은 잠겨있거나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으며, 시민을 위해 편리하면서 접근성이 좋은 공간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24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접근 가능한 공중화장실 부족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Spacing 잡지의 공동창립자이자 작가 숀 미칼레프는 "토론토 시민들은 어린아이들과 함께 화장실에 가기를 구걸해야 하는 부유한 '세계적 수준의' 도시라고 비난했다.

사실 공원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이 잠겨있어 사용을 못 하게 된 경우 일반 사람도 난감하지만, 장애인이나 임신부, 어린이, 어르신 등은 불편함을 넘어서 건강에도 안 좋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 지식센터에 따르면 소변을 오래 참으면 방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는데 방광염은 이 세균에 방광이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원인균의 대부분은 대장균이며,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의 경우는 세균 감염에 취약해져 쉽게 발병할 수 있다. 

특히 방광염은 여성이 남성보다 비교적 더 취약하다. 항문과 요도가 가깝고 남성보다 요도 길이가 10cm 이상 짧아 요도를 따라 방광에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남성은 전립선이라는 장기가 있어 균이 방광에 진입하기 전에 전립선을 먼저 거친다. 그래서 대부분 급성전립선염 형태로 문제가 생긴다.

보통 국내 공중화장실은 무료 이용이 가능한 경우가 일상적이지만,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도심은 관리자가 존재하는 유료 공중화장실 시스템이 사용되어 왔다. 북미에서는 레스토랑과 카페, 호텔 등이 차별 없이 사용이 가능한 공중화장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호주의 공중화장실 지도 /National Public Toilet Map 갈무리

최근 호주에서는 전국 요실금 프로그램의 일부로 호주 전역의 공중화장실 지도(National Public Toilet Map) 서비스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호주의 4명 중 1명이 요실금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하며, 이 지도가 공중화장실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도에는 전국 1만9천 개 이상의 화장실의 위치, 성별·장애인 사용 여부, 이용 시간 등의 정보가 제공된다.

호주의 요실금 재단은 빠진 공중화장실의 위치를 등록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더니 헌트 대작전(Great Dunny Hunt)'이라고 불리는 캠페인을 시작해 오는 6월20일까지 진행한다. 누락된 공중화장실 위치를 등록하는 경우 대가로 3개의 500달러 바우처 중 하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감염 위험과 위생 문제

대유행 중이기 때문에 공중화장실의 위생과 감염의 문제로 인한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호흡기, 대변, 혈액에서 검출된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바이러스의 검출과 감염력과는 상관성이 명확하지 않으나 일부 사례에서 대변에서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배양되었다고 한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주 전염 경로는 비말 접촉이기 때문에 감염된 사람이 화장실을 사용할 경우 변기나 손잡이, 싱크대 등에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공중화장실은 특히 세제나 알코올소독을 자주 해주는 등의 위생관리와 손을 자주 씻어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지의 공중화장실용 회전문 형태 /Turnstile for public toilet 페이스북 갈무리

방콕포스트에서는 최근에 태국의 한 시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860명 이상 무더기로 나온 원인으로 시장 내 공중화장실의 회전문이 지목되기도 했다. 이 공중화장실은 유료로 동전을 넣어 회전문을 통과해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사람들이 회전문을 손으로 만지면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방역 당국은 해당 회전문을 제거하고 손세정제 부스를 대신 설치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2021년 1월 기준 서울시 공중화장실은 총 4904곳으로 공원 등 973곳, 공공기관 1941곳, 지하철 317곳, 주유소 602곳, 민간개방 화장실이 1071곳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월드컵과 국제적 행사와 함께 공중화장실 개선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되면서 다양한 공중화장실 수준향상 사업이 진행된 바 있다. 지난해 서울시는 시민단체 화장실 문화수준향상활동 지원 등으로 공중화장실 내 이용자 의식수준 향상을 위한 스티커와 표지판을 부착하거나, 관련 캠페인과 화장실 관리인 교육, 베스트&워스트 화장실 모니터링, 화장실불편신고센터 운영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또 코로나19와 관련해 지난해 우리 정부는 공중화장실 '생활 속 거리두기' 홍보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했다. 그 내용은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이용자제, 마스크 착용하기, 2m 이상 간격 유지, 사용 후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리기, 30초 이상 손 씻기 등이다. 

다행히도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국내 공중화장실의 위생과 편의는 많이 개선되었다. 위생관리가 더 중요해진 코로나 시대에 일상으로의 더 빠른 회복과 새로운 미래를 위해 함께 조금 더 힘을 내야 할 필요가 있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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