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고립되고 빠진 것 같은 느낌 '소외 불안 증후군'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박탈감, 우울감, 무기력 등의 사회문제화
급격한 사회 변화와 특수상황으로 인해 더 심각해지기도
자신감 회복·감사함에 집중·'진짜 관계' 등을 위한 극복 노력 필요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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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의 유행, 부동산의 급격한 상승, 가상화폐 열풍을 관통하는 문제 '소외 불안 증후군(포모 증후군, Fear Of Missing Out)'. 다른 사람들은 다들 영위하는 것에 대해 본인은 소외되어 고립감을 느끼는 불안감을 말한다.

소외 불안 증후군은 사실 마케팅 관련 용어였다. 1996년 마케팅 전문가인 댄 허먼(Dan Herman) 박사가 제품에 관해 이야기하는 소비자들의 대화와 일대일 인터뷰를 통해 관찰된 일종의 현상을 지칭하면서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기회를 놓칠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쟁취했을 때의 기쁨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이다. '마감 임박', '한정 수량'을 강조하는 절판 마케팅이 이 같은 특성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000년대에 들어 인터넷의 급격한 확장과 본격적인 소셜네트워크의 등장으로 소외 불안 증후군은 보다 분명한 현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의 게시물이나 반응에 집중하게 되고 유행에 민감하게 되면서 역설적으로 자신의 정체성과 개성을 잃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상대적 박탈감이나 우울감, 무기력 등이 동반되었고 이 같은 현상이 사회 문제로 제기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FOMO는 소셜미디어 사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Paldesk 갈무리

특히 몇 년간 이어진 부동산 가격의 급등과 가상화폐의 비정상적인 시세는 보는 이로 하여금 소외 불안 증후군을 더욱 확산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돈·자산과 관련된 이슈들은 유행 그 이상으로 예민할 수밖에 없고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 데서 오는 공포감이 더해지기 때문에 불안감이 극대화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tact) 상황 역시 소외 불안 증후군의 극복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외 불안 증후군의 극복에 관해 이야기할 때 기본적으로 '자신감 회복'을 놓고 시작한다. 삶은 다른 방식으로 모든 사람에게 쉽지 않으므로 다른 사람들, 특히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들과 자신을 쉽게 비교하는 것을 피하라고 권한다. 특히 물질적인 부분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곤 하지만 여기에 매달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미국상담협회(American Counseling Association)의 한 전문가는 "물질적인 소유와 가치가 우리의 가치를 결정하거나 인생의 성공을 결정하지 않는다. 우리를 부유하고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의 인생 경험"이라고 말한다.

실천할 만한 해결책으로 우선 꼽는 것은 감사함에 집중하며 일기를 쓰는 것이다. 자신의 일과를 돌아보고 분명히 있을 크고 작은 감사함에 집중하며 글로 적어보는 습관을 가진다면 정신적인 성숙과 정서의 안정을 느낄 수 있다. '최고의 나이는 지금이다(Your Best Age is Now)'의 작가이자 심리치료사인 로비 루드윅(Robi Ludwig)은 매일 고마운 일을 적는 것에 대해 "뇌가 삶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이고 현실적인 방식으로 생각하도록 훈련시켜준다"라고 말한다.

산책이나 하이킹 혹은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생각과 태도는 변할 수 있다. 인지 신경과학에서는 신체 건강이 정신 건강의 핵심요소라고 말한다. 이는 심신은 긴밀히 얽혀있다는 것을 뜻하며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엔도르핀이 불안과 우울증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과 관련 깊다. 전문가들이 다양한 신체활동으로 정신을 맑게 하고 집중하는 삶을 통해 소셜 미디어에 대한 집착을 버리도록 권유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FOMO를 최소화하기위한 방법/이미지=베리웰 마인드 갈무리

가족 및 친한 친구와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의 중요성은 누구나 강조한다.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직접 대면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즐거움을 함께하는 것. '진짜 관계'를 통해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느끼는 것도 소외 불안 증후군을 극복하는 바람직한 해결책이라 할 수 있겠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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