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 물질이 풍부해서 동맥경화 예방과 피부에 좋은 땅콩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독소가 생기기 쉬워 보관에 유의
냄새와 극소량만으로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

땅콩 /사진=픽사베이

최근 제주에는 하루 평균 3~4만 명, 한 달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어 코로나19 이전 상황을 회복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보물이라는 제주에 있는 많은 관광지 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곳에 우도를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우도의 특산품 땅콩은 관광객들의 선택을 많이 받는 대표적인 기념품이자 메뉴다.

땅콩과 같은 견과류가 몸에 좋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땅콩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과 피토스테롤(phytosterol)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낮춰 준다. 이와 함께 혈관 속 지방을 제거해 혈액순환을 도와 동맥경화를 예방해 주는데 이런 효능이 심장병과 뇌졸중 우려가 높아지는 40대 이상에게 땅콩 섭취를 권유하는 이유다.

피토스테롤(phytosterol) 화학식

토코페롤(tocopherol)은 뛰어난 항산화 물질이다. 신체의 노화를 막아주는 효과가 탁월한데 특히 피부에 좋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의 활성 산소 손상을 방지하고 보습에 도움을 주며 피부의 항염증제로 작용한다. 토코페롤 역시 땅콩에 풍부하다.

다만 주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요즘과 같이 습하고 더운 날씨에는 견과류 속 지방이 쉽게 산화되는데 이로 인해 아플라톡신(aflatoxin)과 같은 곰팡이 독소가 생기기 쉽다.  아플라톡신은 간암을 유발하는 발암성 물질로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땅콩은 습하지 않고 서늘한 곳에 껍질째 보관하는 게 좋으며, 쓴맛 등 맛이 변한 것으로 느껴지면 버리는 것이 좋다.

땅콩 등의 견과류 속 지방이 산화되어 생길 수 있는 곰팡이 독소, 아플라톡신(aflatoxin) /사진=픽사베이 ⓒ포인트경제CG

우리나라에는 견과류, 갑각류, 우유 등에 대한 알레르기 환자가 6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미국에는 땅콩 냄새만 맡아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환자가 460만 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땅콩 알레르기는 냄새와 극소량으로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신시내티 의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민감한 사람의 경우 소금 한 알(0.052mg) 혹은 설탕 한 알(0.49mg) 정도의 용량만으로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두드러기와 호흡곤란 등을 동반하는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땅콩 알레르기는 후천적으로도 나타날 수 있고 치료법도 매우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이 된 뒤에라도 체질의 변화가 생기거나 새로운 알레르기가 생겼을 때 병원에서 알레르기 검사를 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